|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 사장단 '거시 문명론' 공부

송호근 교수 "문명의 바다로 가는데 삼성 앞장서라" 주문

삼성그룹 사장단이 거시적 문명 담론을 바탕으로 앞으로 지향해야 할 길을 모색하기 위한 `특별 과외수업'을 받았다.

삼성 사장단은 13일 열린 주례 사장단협의회에서 서울대 송호근 교수(사회학과)를 초청해 '2010년의 사회적 화두'를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다.

송 교수는 '거시적 문명 진화론'에 토대를 두고 진행한 이날 강의에서 "그간 한국사회는 지나치게 이념전쟁으로 에너지를 분산했고 정치력이 취약했던 반면, 경제력은 질주했다"며 "'이념의 시대'를 지나온 한국사회가 이제는 '실용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거가 이념 투쟁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이념 공존의 시대로, 과거가 선진국형 제도를 모색하던 단계였다면 이제는 이를 구축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우리나라는 내부지향적인 국가에서 외부지향적인 국가로, 한국 국민에서 글로벌 시민으로 가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삼성에 강력한 주문을 했다.

그는 한국사회의 모든 이슈가 '내치의 늪'에서 벗어나 '문명의 바다'로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문명의 바다로 나가는데 삼성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송 교수는 "지금까지 국적(國籍)으론 한국 기업이었던 삼성은 지구촌 공영에 기여하는 기업이 돼야 하고, 호적(戶籍)으론 중화문명권에서 세계 공용으로 나가야 하며, 전적(專籍ㆍ전공)으론 하드웨어 중심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결합하는 21세기 융복합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는 삼성 같은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다 같이 해야 하는 일이라며 "대학도 교육개혁을 통해 창조적 인재를 길러서 기업에 제공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이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삼성 관계자는 "송 교수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거시적 문명론에 입각해 잘 짚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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