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증시 반등…중국발 쇼크서 벗어나나

국내 증시가 중국의 지급준비율 기습 인상에 따른 충격을 딛고 반등에 성공함에 따라 `중국발 쇼크'에서 벗어나 본격적 상승에 나설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지준율 인상이 2003~2004년 당시의 '차이나 쇼크'와 달리 실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증시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국내 증시가 실적 시즌을 맞아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96포인트(0.90%) 오른 1,686.37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준율 인상에 따른 긴축정책의 본격화 우려로 전날 1.60% 하락했다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

전날 낙폭이 컸던 증권(1.07%)과 철강.금속(0.53%) 및 조선업이 포함된 운수장비(2.32%) 등 업종이 반등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지준율 인상이 증시의 악재이긴 하지만 본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충고하고 있다.

특히 2004년 3~4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대출 제한, 재할인율 인상, 지준율 인상, 신규대출 중단, 대출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을 잇달아 내놓아 국내 증시가 두 달간 22%나 급락하는 '차이나 쇼크'를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의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는 과잉투자가 통제 불능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일련의 조처를 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자산시장 거품과 유동성 문제를 '미세 조정'하는 차원의 시도라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연초 농촌지역 가전 구입 보조금 지급제도인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을 확대 시행하며 내수부양 의지를 올해에도 이어가고 있으며, 춘절을 앞두고 소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지준율 인상에도 중국의 '성장 스토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이수진 연구원은 "중국의 통화정책은 유동성 조절을 목적으로 긴축 스탠스(입장)로 전환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에도 경기부양적 재정 스탠스를 유지하며 소비 촉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중국의 실물 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2003~2004년과 같은 급락이 일어날 개연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지준율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된 것 역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중국의 긴축 정책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 원·달러 환율은 전날 1.9원 오르는 등 이틀 연속 5.6원 오르며 원화 강세가 누그러졌다.

이는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실적 둔화 우려로 조정을 받았던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14일(미국시각 기준) 인텔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IT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돼 지준율 인상에 따른 조정 국면은 제한적일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IT와 자동차주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 가능성과 최근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조정을 받았는데, 달러 약세가 진정될 기미가 엿보이면서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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