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주식투자 빚내서? 외상거래 5兆 넘어

신용융자 4조8천억 원 넘어, 사실상 사상 최고 수준

신수연 기자

연초부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신용융자와 미수, 대주(貸株)를 말하는 주식 외상거래가 급증하며 5조원을 넘어섰고, 외상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용융자가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

2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와 미수, 대주(貸株)를 포함한 전체 외상거래는 25일 5조573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4005억 원(8.6%)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들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4조8천257억 원으로 올해 들어 4천428억 원(10.1%) 증가했다.

지난해 1조5천억 원 수준에 머물던 신용융자 금액이 1년 동안 국내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3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2007년 6월 7조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미수제도 변경에 따라 일시적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으로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지금이 사상 최대 규모에 육박한 셈이다.

신용융자는 통상 90일간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15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전고점인 작년 9월 말 4조8천792억 원에 바짝 다가섰다. 신용융자는 작년 9월 말을 고점으로 4조1천억 원대까지 급감했지만, 이후 연말 산타렐리와 맞물려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권사에서 돈이 아닌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 돈을 버는 공매도에 활용되는 신용거래 대주금액도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기준으로 신용거래 대주 잔고는 393억 원 규모다.

또 주식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단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하는 것을 말하는 미수거래는 현재 1천92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외상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연초부터 시작된 코스닥 소형 테마주 열풍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ED, 3D, 바이오 등 테마주가 최근 급등해 개인들이 외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가 작년 말 1조1천768억 원에서 지난 25일 1조4천375억 원으로 2천607억 원(22.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8월 14일의 1조4410억 원 이후로 2년5개월 만에 최대 규모이며, 올해 전체 신용거래 융자 증대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소형주의 경우 신용잔고율이 지난해 11월 24일 1.12%에서 확대되기 시작해 1.29%까지 빠르게 확대됐고, 지난해 9월 고점 수준인 1.33%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대형주가 아닌 소형주에만 신용잔고가 과도하게 확대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증시의 내재변동성이라 할 수 있는 VKOSPI 등이 재차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되갚아야 하는 이들 자금의 속성은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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