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코스피, 거센 外風으로 순항에 ‘발목’…14p↓

류윤순 기자

8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4.33포인트(0.91%) 내린 1,552.79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매도세 계속되며 상승의 기력을 되찾지 못했다.

약보합권인 1,565.24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전에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횡보했지만 오후들어 외국인 매도세에 가속도가 붙자 장중 한때 1,550선마저 내주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4.90포인트(0.99%) 오른 502.27에서 출발하며 개인들의 강한 매수세를 바탕으로 500선 탈환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더 커지고 개인도 순매수 규모를 줄이자 하락 반전해 9.96포인트(2.00%) 내린 487.41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 금요일 미국 금융 규제안 발표로 우리 증시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규제안이 투자은행 자기자본투자 규제와 관련된만큼 국내 증시에서는 금융업, 그중에서도 증권업종이 특히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정부가 지난 금융위기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향후 재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명분을 전면에 내세움에 따라 규제대상인 금융주들의 약세는 단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위기가 극심할 때 정부는 대마불사의 논리로 주요 금융기관을 일단 살려냈지만, 위기의 주범이었던 그들이 중환자실을 벗어날 수는 있어도 책임 소재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셈이다.

특히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첫번째 증상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재빠른 탈출 시도다. 지난 금요일 외국인은 거래소 현물시장에서 4,900억 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선물시장에서는 20,737계약에 달하는 매도세를 펼쳤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 대만 증시에서 6억  3,670만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하였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요 이머징 국가의 증시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와중에 작년부터 줄곧 우리 증시에 우호세력이었던 중국마저 긴축의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어 기댈 곳이 없어졌다.

지난 주 발표된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표되었다. 폭설로 인한 야채,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의 폭등이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연료 및 전기, 비철금속 부분이 전년대비 10% 이상 상승함에 따라 구매자 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3%대로 상승하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긴축의 정당한 근거로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중국의 내수 성장률은 높은 수치 그대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전년대비 소매판매 17.5%, 산업생산 18.5% 성장은 중국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유효했다는 안도를 선사함과 동시에 향후 유동성이 지금처럼 풍부하지 않을 이후를 걱정스럽게 한다. 눈부신 성장률 발표 이면에 유동성을 조절하겠다는 중국은행감독위원회의 의미심장한 발언은 경기의 정점(peak out)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시간이 갈수록 금융 규제안이 주는 영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작년 돌발 악재로 인한 증시 급락은 지난 금융 위기와 관련된 잔재(CMA-CGM사 모라토리움,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움)가 대부분이었다.

이 증권사는 미국 증시의 급락을 준용하여 국내 증시가 추가적으로 2%의 급락세를 보이게 될 경우, 코스피는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하는 1,640p대까지 밀려나게 된다. 낙폭과대 인식과 5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이 작용할 경우 소폭의 반등은 가능할 것이지만, 규제안의 유효성을 감안할 때 단기간내 낙폭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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