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연휴 후유증 없겠지만, 반등도 쉽지 않을 듯

유럽 재정문제 빨리 해결되기는 어려워… 박스권 대응 전략 유지

김동렬 기자

시장이 연휴에서 복귀했다. 주식시장이 연휴에서 돌아오게 되면 으레 연휴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 연휴는 워낙 짧았던 데다, 유럽발 재정 리스크에서도 시장이 한 숨 돌리게 된 상태여서 연휴 후유증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또한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이번 주에도 쉬어갈 예정이고 국내외 경제지표들도 비교적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연휴 이후의 증시 변동성을 축소시킬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이 확고부동한 안정 영역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 주에 이어 반등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무엇으로 시장의 상승을 이끌 지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명쾌하지 않다"며 "지난 주 한때 1550선마저 위협받았던 주식시장이 기술적 되돌림과 유럽 재정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 등으로 한 숨을 돌린 수준일 뿐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이 느껴진다"고 판단했다.

◆ 유럽 재정 리스크 앞으로도 계속 주시해야

유럽의 재정 문제는 일단 고비를 넘기게 됐다. 지난 주 EU 정상들의 그리스 지원 합의로 유럽발 재정 위기가 진정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EU 특별 정상회담을 전후로 유럽 재정 위기국들의 CDS가 안정을 찾고 있는 것에서 유럽발 위기가 진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유럽 재정 리스크의 완전한 봉합으로 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원론적, 내지는 선언적인 합의 수준일 뿐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EU 재무장관(ECOFIN)에서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지원 사항에 대해서는 유로국간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의 재정과 관련한 향후 진행 사항은 앞으로도 계속 주시를 해야 할 전망이다.

또한 유로화의 약세 현상도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어 외국인이 우리증시에 수급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좀 더 멀게는 국채 만기가 집중되어 있는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까지 유럽의 재정 리스크가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 최근 두바이의 CDS 움직임은 '반면교사'

유럽의 재정 문제가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시사점을 주는 좋은 사례가 하나 있다.

최근 PIGS 국가와 마찬가지로 재정 악화가 문제됐던 두바이. 최근 두바이의 CDS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지난 주말 두바이의 CDS는 631bp로 전일 대비 40bp 이상 상승하며 마감했다. 지난 1월 중순 대비로는 무려 200bp 이상 상승한 것이다.

아부다비의 지원 소식으로 안정을 찾았던 CDS가 작년 11월말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 당시 수준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두바이의 CDS가 전고점까지 상승한 데는 최근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의 재정 악화가 간접적인 영향을 준 부분도 있다.

다만, 두바이의 재정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핵심이다. 두바이의 재정 리스크를 잠재울 만한 지원 소식이 이미 충분히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DS를 사고 파는 투자자들에게 재정 악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이 재정 리스크의 완전한 해결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EU 정상회담을 전후로 안도하고 있는 금융시장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 인민은행 지준율 추가 인상,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또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50b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12일에 이은 두 번째 인상으로 대형 은행 기준 지급준비율은 16.5%가 됐다. 신규 대출액의 가파른 증가와 춘절을 전후한 유동성의 통제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중 중국의 지준율 추가 인상으로 긴축 리스크의 부상을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지준율 추가 인상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의 지준율 추가 인상이 상당 부분 예견되어 왔고, 정상적으로 증시를 개장했던 일부 아시아 증시들이 소강 양상을 보이면서 1% 미만의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3월 전인대를 전후한 첫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긴축 행보는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이 연구원은 "당분간은 철저히 박스권 내에서의 대응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정 시에는 낙폭이 컸던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고, 추가 반등 시에는 이평선들이 집중 포진하고 있는 1630에서 1640선 부근에서 비중 축소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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