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업체, “시범마을에도 우리 제품 판매할 수 없었다”
목재업계, “이미 예견된 일”…산림청 안일한 대처가 문제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목재펠릿이 수입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산 목재펠릿의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제지원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2월10일 수원 산림자원육성부에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주재한 ‘녹색강국 실현을 위한 현장 보고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보고회에는 한규성 한국목재펠릿협회장, 이웅진 일도바이오테크 대표, 김승환 SK임업 공장장, 펠릿난방기 사용농가 이상현 씨, 정태호 산청군 산림특화단 단장 등 국내 펠릿산업 관계자들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토론회에서 김승환 공장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창출”이라고 전제한 뒤, “주된 수요는 농업용으로 많이 공급돼야 하는데, 지난해 시범지역에 우리가 생산한 펠릿을 공급하려고 했으나 이미 중국산 저가 제품이 유통되고 있어서 우리 제품을 판매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 공장장은 또 “기름의 경우 농협에서 6개월의 여신을 주고 있는데, 펠릿은 바로바로 현금으로 사서 써야 하기 때문에 사용농가의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규성 회장은 이에 대해 “외국 제품은 낮은 가격으로 덤핑 비슷하게 들어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목재펠릿 생산가격이 높다”며 “우리 숲을 이용한 안정적인 생산은 안정적인 가격이 전제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원료비용을 (국가 예산으로) 대준다거나 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또 “목재펠릿의 수요처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시설원예용과 같은 중대형 보일러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광수 산림청장은 “목재펠릿 구매가를 떨어트리기 위해 부가세 면세를 청와대 등에 여러 차례 건의했다”며 “목재펠릿은 산림정책 중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에 개선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장태평 장관은 “대통령도 산림바이오매스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며 “목재펠릿이 다른 연료와 비교했을 때 균형있게 (지원)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같은 사태는 이미 목재업계에서 예견된 바 있어, 산림청의 대처가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지난해(2008년) 국제유가가 폭등했을 때 펠릿 수입을 검토한 바 있다”며 “산림청에서는 국산 펠릿이나 수입품 모두 국내 유통과정에서는 운송비용 등의 이유로 가격이 같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때 알아본 가격으로는 산림청이 예상하는 수입가격 보다 훨씬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때문에 “산림청의 목재펠릿 보급 사업이 성공한다고 해도 현재 목재제품 수입업체들이 값싼 수입품을 들여와 시장을 석권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며 국내 목재펠릿 생산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나무신문 2009년 11월2일자 3면 참조>
이와 관련해 목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제지원이나 원료의 저가 공급 등 단기처방으로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저가 제품에 대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뒤, “산림청은 지금이라도 대형 공장 위주의 목재펠릿 생산시설 확보 정책을 제재소 위주의 소형설비로 선회해야 한다”며 “제재소의 경우 목재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목재펠릿 원료가 생산됨으로써 제품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나무신문/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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