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채권단, 하이닉스 지분 최대 13% 처분

김재경 기자

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중 13% 내외를 올해 말까지 시장에 내다 팔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채권단의 보유 지분은 올해 상반기 말까지 20%, 연말에는 최소 15%까지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최근 협의를 통해 매각제한 지분 28.07%(1억6548만주) 중 일부를 풀어 상·하반기로 나눠 시장에서 블록세일(지분 일괄 매각) 등의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확정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두차례 공개입찰을 통한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지분 매각을 통해 이익을 회수하자는 채권단의 요구를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며 “보유 지분을 낮춰 향후 인수할 기업이 부담을 덜게 된 만큼 매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매각제한 지분 28% 중에서 우선 8%를 처분해 상반기 말까지 20%의 지분만 남기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하반기 중에도 추가로 5% 이내의 지분을 팔아 연말까지 보유 지분을 15~17%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하이닉스 채권단이 보유한 매각제한 지분은 총 28.07%(총 1억6천548만주)이며 기관별 보유 지분은 외환은행(6.4%), 우리은행(6.25%), 신한은행(4.75%), 정책금융공사(5.50%)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이닉스 지분 매각 사실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지분을 나눠 팔기로 했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채권단의 지분 매각이 지난 2001년 10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온 하이닉스의 경영권 판도에 변화를 드리울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을 노린 외국계 자본의 적대적인 인수·합병(M&A) 시도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지분이 15% 이상이면 충분히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입자이다.

채권단은 다만 적대적 M&A가 우려되는 상황이 오면 이를 방어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일부 하이닉스에 관심이 있는 국내 기업들이 시장 상황 등이 여의치 않아 선뜻 인수전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으나 주가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늦어질수록 손해일 수 있다"며 "시기적으로 제한을 두지 않고 올해 상반기와 연말까지 언제든지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연말까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하이닉스 매각 등의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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