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3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00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테러 사건이 여성 테러단체 `검은 미망인(Black Widows)`이라고 불리는 체첸 출신의 여성 전사자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복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검은 미망인'은 러시아 북부 카프카스 지역의 이슬람계 테러단체로 러시아에 남편이나 형제 자매를 잃은 여성들이 주요 구성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최근 발생한 모스크바 지하철 연쇄 테러범 2명의 출신과 신원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북부 카프카스 지역을 집중하여 조사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두 여성의 거주지가 북 카프카스 지역이라고 언급, 이번 테러가 이슬람 성향이 강한 해당 지역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고 이어 "현장에서 발견된 두 명의 여성 폭탄테러범은 폭발물인 헥소겐과 금속 파편들을 싸맨 허리띠를 차고 있었다"며 "1차 조사 결과 북캅카스 지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언론들은 이 여성들이 다른 여성 2명 및 남성 1명과 함께 유고자파드나야역에서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선 이 지역의 여성 테러단체인 '검은 미망인'이 다시 등장한 것 아니냐며 보복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베리아 순시 중 모스크바로 급히 돌아온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30일 현장과 병원을 방문하고 나서 폭탄테러에 책임 있는 자들을 "섬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이날 반테러법 강화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푸틴이 1999년 2차 체첸전을 통해 러시아의 국민적 영웅으로 등장하며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후계로 급부상했던 점을 떠올리면, 최근 러시아에서 일고 있는 반푸틴운동을 잠재울 명분으로 체첸을 포함한 북캅카스(코카서스) 지역에 대한 강공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검은 미망인'들은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자행하는 살인과 약탈, 강간, 고문 등을 일상적으로 목격하며 자랐다. 자신의 남편과 형제자매나 자식들이 러시아군에 납치돼 고문받고 폐인이 되거나 죽는 경험을 하면서 복수심을 키웠다.
또한 특수훈련을 받아 각종 테러를 하며, 특히 자살폭탄 공격을 주로 감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2000년 초부터 자살폭탄 공격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2002년 모스크바뮤지컬 극장인질테러 등에서도 연루설이 돌았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4월 체첸에서 대테러전 종식을 공식선언했지만, 체첸과 인근 다게스탄, 인구시를 포함한 북캅카스 지역에선 러시아와 친러세력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끊이질 않았다.
영국 버밍엄대학의 서윈 무어 교수는 이에 대해 "북캅카스 지역의 친러 꼭두각시들을 내세운 강압정치와 인권유린, 그리고 이 지역의 빈곤 상황은 새로운 전사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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