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진짜 위기다… 앞으로 10년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난달 24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전격 경영에 복귀하면서 한 발언이다. 이러한 가운데, 실제로 삼성의 애니콜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휴대폰 전문 리서치기관 마케팅인사이드의 김진국 대표는 "애니콜의 품질이 좋다는 것은 미신이며,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이를 믿으면 정말 위험하다"며 "삼성은 이미 그 위험에 빠져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난 6개월간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 700명과 향후 6개월 이내에 구입할 의향이 있는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경험(UX)에서 옴니아2가 최하위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애플 아이폰이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으며, 노키아의 익스프레스 뮤직폰이 2위였다. 아이폰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제1호 안드로이드 OS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는 3위에 그쳤고, 옴니아2가 4위였다.
이는 지난달말 옴니아2 국내 판매량 60만대 돌파 발표를 무색하게 한다. 당시 이 회사는 "국내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한 '한국형 스마트폰'을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스마트폰 시장 대중화를 주도했다"고 강조했었다.
김진국 대표는 휴대폰의 소비자체험 품질(CEQ)의 측면에서 애니콜이 국내 산업평균 이하라는 점을 2005년부터 지금까지 누차 지적해왔다.
구체적으로 외관·키패드 등에서의 열세가 심각하고 고질적이라고 말해왔던 그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5년간의 결과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디자인 ▲터치·키패드 ▲화면·화질 ▲충전·배터리 ▲어플리케이션 ▲OS ▲무선인터넷 등 7개 부분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 10점 만점으로 조사하고, 그 다음 종합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조사해 100점 만점인 UX평가 점수로 삼았다.
그 결과 아이폰이 평균 84.6점으로 1위였으며, 그 다음은 익스프레스 뮤직폰(69.7점), 모토로이(62.3점), 옴니아2(59.5점) 순이었다.
![]() |
| ▲ 스마트폰 사용경험(UX) 평가. UX 종합평가는 차원평가의 평균이나 가중 평균이 아님. 기타에는 X1 엑스페리아·옴니아1·터치 다이아몬드 등이 포함됨. 자료=마케팅인사이드 |
10점 척도 중 9~10점을 준 소비자의 비율을 이용해 사용경험 만족률을 구한 결과는 아이폰이 76.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익스프레스 뮤직폰(41.6%)이었다. 모토로이(19.9%)와 옴니아2(18.2%)는 20%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옴니아2는 외관·디자인, 터치·키패드, OS·무선인터넷 접속, 어플리케이션 사용 등 4개 부분에서 등급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과는 10점 이상, 아이폰과는 20점 이상 크게 뒤졌다. 그나마 충전·배터리에서는 최상이었다.
![]() |
| ▲ 스마트폰 모델 별 UX – 긍정경험과 부정경험 TOP3. 자료=마케팅인사이드 |
보고서는 이번 조사결과와 함께 "국내 시장을 석권하며 승승장구해 온 삼성은 모든 주요 해외 브랜드에 뒤지는 부진을 보였다"며 "국내에서의 고전은 쉽게 극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해외에서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애니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성공하지 못한 휴대폰 모델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적 우량기업의 숨겨진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라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옴니아2는 애니콜 본래의 품질 수준을 보여준 것이며, 이는 다음 모델에서도 반복될 것이라고까지 예상하고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고 했던 이건희 회장의 발언이 다시 떠오르는 시점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