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성장 스토리’ 이제는 은행업종

IT·자동차에 이어 은행주로 이어지는 장세

오재훈 기자

"시장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성장 스토리에 베팅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다면, 이제는 은행업종이다"

15일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약 2년간 억눌렸던 신용 싸이클이 다시 등장하는 국면에서 금융주가 시장을 리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JP모건은 주당 74센트의 순이익을 기록, 블룸버그 컨센서스인 주당 64센트를 상회했다"며 "미국의 금융기관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모기지 관련 손실로 인해 쌓아야했던 충당금의 규모도 이제는 많지 않다"며 "불량 신규대출이 어느정도 진정됐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줄어들었던 아시아 각국의 대출성장률도 안정화되고 있다.

그는 "인도·홍콩·대만·싱가폴 등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의 하향 안정추세가 지속되면서 동시에 대출 증가율도 같이 올라가고 있다"며 "홍콩은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대출 싸이클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높은 대출증가율로 인해 창구지도를 비롯 위안화 절상까지 고려할 정도로 신용 싸이클이 팽창 국면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은행주의 회복은 최근 1개월 MSCI 금융섹터의 수익률에서도 나타난다. IT와 경기소비재가 시장을 주도한 한국과 달리, 세계 시장은 금융과 경기소비재를 필두로 IT와 산업재가 받쳐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이미 세계 시장은 하반기 글로벌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며, 금융주가 시장을 리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무디스의 한국신용등급 상향 효과도 언급했다. 그는 "향후 있을 WGBI 가입, MSCI 편입 등과 맞물리면서, 그동안 항상 비중이 축소됐던 한국시장에 대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많이 빠지면 그만큼 많이 오른다'는 자노비츠의 법칙(Zarnowitz's Law)을 다시 한번 상기할 때라고 지적했다.

2000년대 들어 은행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계속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000년대 초반에는 회사채 부실, 중반에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못한다는 성장성 부재, 말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서였다.

박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V자 회복 논란을 돌이켜 보면 가장 상식적인 자노비츠의 법칙을 믿은 진영은 수익률 게임에서 이겼고, 극단적 상황에서 발생한 위기가 극단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믿은 사람들은 수익률 게임에서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주를 포함한 금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자노비츠의 법칙처럼 많이 빠진만큼 많이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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