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JK People] ‘샐러리맨의 신화’ 강덕수 STX그룹 회장

김동렬 기자

올해로 창업 10년째를 맞는 STX그룹의 총수 강덕수 회장. 그가 지난 10년의 성장을 다지며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조선·해운 등 주력 사업의 내실을 다져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한편, 플랜트·에너지·건설 등 신성장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STX그룹
▲ 사진제공=STX그룹

평사원 입사 28년만에 회사의 오너에 올라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는 그는 9년동안 그룹을 재계 12위로 올려놨다. 창의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재계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오는 중이다.

그는 평소 글로벌 경영을 그룹의 핵심 이념으로 강조하며, 활발한 해외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에 그룹 매출의 90%는 수출 등 국외에서 나온다.

연초부터 그는 글로벌 광폭횡보에 나섰다. 이라크의 호텔 3곳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난 날에도 "사업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출장을 강행한 일화는 유명하다.

올해에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인 플랜트· 건설 부문을 적극 추진할 예정인 만큼, 그의 글로벌 경영 보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덕수 회장의 남다른 경영철학은 ‘인재’에 대한 부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1조의 이익보다 1만명의 고용이 더 의미있다"는 강 회장은 그동안 M&A를 하면서 피인수기업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2004년 범양상선 인수시에는 그만두는 인력이 없도록 더 좋은 처우를 약속했고, 아커야즈 인수 시에는 반대하는 노조를 직접 만나 설득한 바 있다.

그는 기업인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2005년 첫 그룹 공채를 실시해 약 440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했을 때를 꼽는다. 많은 우수 인재들이 STX와 함께 자신의 미래를 펼쳐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힐 당시 흥분과 감동을 느꼈다고. 이후로 그는 신입사원 면접을 직접 챙기고 있다.

각별한 인재사랑으로도 유명하다. 각종 공식 간담회나 주제발표회, 비공식 모임 등에서 나온 신입사원들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경영방침에 채택하기도 한다. 신입사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살리기 위함이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부터는 신입사원 대상 크루즈선 해외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인재사랑은 그룹의 채용에만 그치지 않는다. 강 회장은 지난 2006년 STX장학재단을 설립하고 3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재단의 총 출연 규모는 250억원에 이르며, 현재까지 157명의 국내 장학생과 29명의 해외유학 장학생을 배출하는 등 국내외 장학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 회장은 지주회사 체계를 밑바탕으로 투명한 기업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는 2004년부터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며, 복잡한 순환출자구조에서 탈피했다. 단순 투명한 소유지배구조를 구축해 자회사간의 통합적 관리로 경영효율을 제고하고 있다.

재계 12위의 그룹을 일궈냈음에도 강덕수 회장에게서는 어떠한 자만심도 엿볼 수 없다. 그는 성공 비결에 대해 "기본에 충실하고 정직하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비즈니스 정신이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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