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올 1분기 ‘기대이상 성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줬다.
이같은 국내 기업들의 깜짝실적은 해외기업들이 금융위기로 대부분 움츠려 있을때 다가올 호황에 대비한 공격적 투자와 혁신적인 제품 라인업 강화로 미래를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전자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휴대전화, TV 등 세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은 34조64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29% 증가한 4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제품 라인업의 강화와 함께 해외 신흥시장 유통채널 확대 등이 실적 향상의 주요인이 된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호조는 3분기까지 이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면서 기존 목표가를 상향조정하는 리포트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1∼3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완성차 판매대수가 25%이상 늘어나면서 1조127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매출은 8조4182억원, 영업이익은 7027억원이었다.
실적호조 배경으로는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공장과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이 지목된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150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기록한 현대차는 올 1분기에 무려 5140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거뒀다.
글로벌 점유율 역시 전년동기 대비 0.1%p 오른 4.8% 상승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도 덩달아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올 1분기 매출 3조2562억원, 영업이익 4061억원, 당기순이익 541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58.3%, 15.2%, 84.0% 증가한 것이다.
이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부진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줄줄이 개선된 실적표를 내보이고 있다.
삼성SDS, SK C&C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견기업들까지 올 1·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SK C&C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0% 급증했으며, 삼성SDS는 20%가량 증가한 8500억원을 기록했다.
IT업계의 호황은 화학과 항공업계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치인 4조42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524억원으로 역대 두번째 수준이다.
또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6.4% 증가했다. 매출은 2조5989억원으로 14.8% 늘었다. 역대 최고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 금융硏 내년 성장률 5.8% 전망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가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4.4%보다 1.4%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높다.
연구원은 2일 ‘2010년 수정 거시경제 전망’ 자료를 통해 향후 세계경제의 회복세 및 내수 개선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는 6.8%, 하반기에는 4.9%의 상고하저(上高下低) 경기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이는 상반기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개선 흐름이 위축되는 것은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여건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우리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주가 상승세, 주택가격 회복에 따른 이른바 부의 효과(wealth effect)에 힘입어 글로벌 소비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 시장 안정으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주요국의 경기 선행지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4.4% 성장률을 보이며 소득여건 개선, 저금리 기조 유지, 소비심리 호전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국내·외 경제 회복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2.3%, 15.2%로 각각 전망했다. 총수출과 수입은 각각 12.3%, 14.2%로 예측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 하락에도 불구 경기회복세 및 유가 상승 등에 따라 3.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는 국고채 수익률이 상반기 평균 4% 수준을 보이겠지만 점차 상승해 하반기에는 평균 4%대 중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위안화 절상 논의 등의 영향으로 하락압력이 증대하는 가운데 연 평균 11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성장률 수정전망치(2009년 11월 3.1%→2010년 4월 4.2%)만을 반영하더라도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1월에 제시한 4.4%에서 1%포인트 이상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원은 앞으로의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상승과 가계부채, 부동산시장 등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보인다”며 “이에 따라 정부는 경기회복 지원폭을 축소해나가는 한편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조성하는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그리스 재정위기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 재연, 포트폴리오자금 유출입 등이 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李 대통령 “우리경제 정상궤도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사진)이 3일 제40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밝힌 “조금만 기다리면 서민경제도 아마 나아질 것이 분명하다”는 말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날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거의 정상궤도에 올라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어 가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사실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표와 함께 체감온도가 모두 회복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물가상승 압박 등 재정확대에 따른 부작용이 커지기 전에 이제는 정책변화를 가져올 때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다시 말해 출구전략을 위한 선제적 대응을 할 때라는 뜻이다.
우선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자신감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4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또 4월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 상승하는데 그쳐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지표상으로 우리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그리스 등 일부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때문에 출구전략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종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 겸 고려대 교수가 2일 해외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출구전략이 늦어질수록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한국 등 아시아 통화당국이 출구전략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이 현재까지 출구전략과 관련해 상당히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정부 정책 책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여전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불확실성 요인을 지적하며 당분간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대통령의 발언이 출구전략에 대해 정책변화가 아니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올해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한달 여 동안 천안함 사태로 국민들이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있는 만큼 경제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국민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한 메시지가 아니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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