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면방적, 20년간 엉킨 실타래 풀린다

보수적 업체들 대규모 설비투자 진행 포착

김동렬 기자

최근 시장에서 주도주로 부각된 기업들의 공통점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것과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신뢰도를 제고시킬 수 있는 업황 호조에 대한 자신감이다.

따라서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확보된 섹터 내 선호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다면 '달리는 마차'에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윤용선·윤현종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물음에 '면방적'이라고 답했다.

면방적은 면을 이용해 원사를 생산하는 것으로 원자재 성격을 갖는다.

보다 큰 개념인 면방 산업은 섬유제품업에서 중간 원자재를 공급하는 산업이다. 한때 국가 기간산업이었지만, 1991년을 정점으로 쇠퇴기에 들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90년대부터 일신방직, 전방 등 일부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과 안전성을 갖춘 방적 사업을 진행해 나갔다.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들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윤용선 히든챔피언팀장은 바로 이점에 주목했다.

그는 "주요 면방업체들이 20~40%까지 Capa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섬유업체 중 가장 보수적인 면방 업체들이 Capa를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강력한 업황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주요 면방 업체들의 설비투자 현황 및 계획. <자료=각 사, IBK투자증권>
▲ 주요 면방 업체들의 설비투자 현황 및 계획. <자료=각 사, IBK투자증권>

▲ 국내 면방산업 생산설비 추이와 전망 <자료=대한면방직협회, 각 사, IBK투자증권>
▲ 국내 면방산업 생산설비 추이와 전망 <자료=대한면방직협회, 각 사, IBK투자증권>

생존을 위한 노력 끝에 사세를 확장한 이들 앞에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 중국 등 신흥 개도국 섬유수요 증가

윤 팀장은 "신흥 개도국의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늘어난 섬유 수요를 바탕으로, 전세계 섬유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현종 선임 연구원은 "새로운 시장인 중국·인도·동남아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지며, 이를 통해 세계 1인당 섬유 소비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소득 증대에 따라 고품질의 원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 한미 FTA 발효시 미국 수출 증가

윤 팀장은 "FTA 발효시 미국 섬유 수입액 기준 61%의 관세가 즉각 철폐되고, 10년 후에는 100% 관세가 철폐된다"며 "원산지 기준 조항에 따라 향후 대미 수출 국내 의류업체들의 국내산 방적사의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도 "미국 수입원면에 대한 가격 인하 기대로 원자재 비용이 감소할 것이다"며 "이외에도 개성공단이 원산지 인정을 받을 경우 이 또한 긍정적인 이벤트다"고 말했다.

◆ 국내수요 증가 예상

윤 팀장은 "중국 진출 섬유업체들 사이에서 국내로 U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품질을 중요시하는 외국 바이어들의 경향 증가 및 중국의 생산비용 증가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섬유업체의 해외 투자는 2007년 4억5000만달러를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 영업이익 개선 기대
 
윤 연구원은 "일부 원사업체들은 면화 가격이 폭락했던 금융위기때 대량으로 구매해, 현재 판가 인상(전년대비 40% 이상)의 수혜를 누리고 있어 이들의 급격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원면의 재고대 소비율은 1995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다"며 "10월 이후 새롭게 재배되는 원면이 출하되면서 가격은 안정세를 탈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산주가 아닌 성장주로 접근해 볼 것을 권고한다"며 관심 기업으로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업체인 일신방직(003200), 내수분야 1위 전방(000950), 2위 경방(000050)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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