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남유럽국가로 전염될 가능성은 있지만 유로존 자체의 붕괴나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오태현 전문연구원은 "EU와 IMF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그리스 재정위기가 남유럽 국가로 전염될 가능이 높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향후 그리스 구제금융 뿐 아니라 남유럽 재정위기의 중심에 있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위기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며 "프랑스와 독일 은행의 그리스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에 대한 대출비중이 모두 20%를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경제연구소 임일섭 연구위원은 유로화 체재에서 남부유럽의 재정불안은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유로화체제가 유지되는 한 남부유럽 국가들은 독자적 통화정책과 평가절상 등을 통한 경쟁력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불가능하지만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해 독자통화로 복귀한다고 해도 그리스 통화의 평가절하로 인해 대대적인 자본유출로 이어지면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극복 과정에서 IMF 등의 개입은 유로화 체제의 취약성을 부각시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유로화 가치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남유럽 재정불안이 영국 등 주요 선진국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종규 수석연구원은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페인 등 다른 남유럽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은 있다"며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일시적으로 문제를 막는 게 가능하지만 EU 국내총생산(GDP)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으로 이어질 경우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위기로 당장 유로존 전체와 영국으로까지 위기가 확산돼 유로화 체제가 위협을 받지는 않겠지만 유로존 시스템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단기간에 근본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금융시장 불안은 상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 유승경 연구위원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유럽국가로의 위기확산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이어지지는 않아 세계경제 더블딥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유로존 회원국간의 상호의존도가 높아 한 나라의 파산이 금융거래 네트워크를 통해 타국으로 빠르게 전파될 수 있어 포르투갈 등 남유럽국가로의 확산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유로존 해체는 이전 체제로 돌아갈 환원비용이 크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남유럽 해외자산의 70% 이상이 유럽계 은행에 집중돼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서브프라임 사태와는 달리 유럽 내부의 문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반등효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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