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유럽발위기]금리인상·출구전략 미뤄지나?

유럽 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출구전략의 시점이 미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3월부터 1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하고 있다.

그동안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때마다 '글로벌 금융불안'을 이유로 들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유럽발 위기는 기준금리 동결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자칫 유럽 위기가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번져 해를 넘길 경우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

반대로 유럽 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금융당국의 분석은 출구전략 시점에 대한 논의를 원점을 되돌린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에 대한 익스포저는 6억4000만 달러로 전체 익스포저 528억 달러의 1.2%에 불과했다. 남유럽 국가로부터의 은행권 차입금은 3억9000만 달러에 그친다.

최근의 높은 성장세도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한은은 지난 1분기 성장률을 7.8%로 발표하면서 "장기 성장경로에 거의 근접했다"고 밝혔다.

장기간 저금리 기조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윤기 대신증권 경제조사실장은 "지금처럼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저금리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가 높아지고, 실물경제 이외의 다른 쪽으로 여유자금이 흘러가게 돼 결국 자원배분의 왜곡현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손정선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저금리 기조로 인한 부작용들이 크게 부각되는 상황이어서 연내에는 반드시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에 맞춰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체적인 변화는 6월 이후, 3~4분기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에는 한은의 5월 통화정책방향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날 발표한 '2010년도 5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의 99.4%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으로선 금리동결 보다는 이번 유럽발 위기에 대한 김중수 한은 총재의 시각이 더 큰 관심사다. 김 총재의 발언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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