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유로화 팔고 원화를 사자’

ECB 국채매입, 유로화 안정적 하락기반 제공한 셈

김동렬 기자

"유로화 자산을 팔고 대체 자산을 찾는다면, 성장률·재정상황·물가·국채 수익률 등을 감안하면 대한민국 국고채가 톱픽(Top Pick)이다"

16일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ECB(유럽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까지 겹치며 유로화는 추세적 하락을 이어나갈 것이다"며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ECB는 지난 10일 전격적으로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13일까지 200억 유로에 가까운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채 매입으로 시중의 유동성이 증가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통해 유동성을 재흡수하는 것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염 연구원은 "향후 매입해야 할 국채 규모가 3000억 유로가 넘을 것이라고 전망되는 가운데, 결국에는 돈을 찍어내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로화가 충분히 하락해 PIIGS 국가들로 여행객이 늘어나고,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유로화가 추세적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욱이 ECB가 국채 매입이라는 안전판까지 제시하며 유로화가 천천히 떨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분석했다.

원화가 유럽 재정위기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데 대해서는 "유로화 매도-원화 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유럽에서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오히려 더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다고 해도 유로화의 추세 하락에 베팅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유로화 자산 보유자는 이를 원화 자산으로 바꿀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염 연구원은 대한민국 국고채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상태를 봐도, 성장률을 봐도, 물가 대비 국채의 수익률을 봐도 한국과 호주가 가장 우수하다. 하지만 호주는 최근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전망과 유럽의 재정 이슈, 중국의 긴축 우려가 겹치면서 기준금리 인하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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