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코스피, 1600 딛고 반등할까?

김동렬 기자

코스피가 1600까지 하락했다. 지난 한주 동안 시장의 낙폭이 워낙 컸기에, 이번주에는 코스피의 반등 여부가 증시의 최대 관심 사항이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주말 미국증시가 반등했지만 국내 연휴기간 중 해외증시가 일제히 급락, 24일 국내증시 추가 하락 압력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또한 유럽 재정위기 문제의 파장이 일단락됐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 반등 여부 관건은?

증시의 반등 여부는 기존 주도주의 반등 강도, 외국인 매매, 재정 리스크 관련 시장 심리 안정 여부에 달렸다.

우선, 핵심 주도주들이 반등을 시도하면서 지난주 후반 주식시장의 낙폭이 둔화된 바 있다.

이와 관련, 23일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핵심 주도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과 외국인의 매매 방향성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그간 주도주의 경우 거의 조정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들 주도주들이 약세를 보일 경우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만 2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이 추가적인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 규모를 보면 단순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외의 물량까지 가세하고 있다는 심증이 더욱 짙어진다"고 판단했다.

유럽의 재정 리스크에 대해서는 "추이를 계속 주시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유럽 각국이 추가적인 재정 긴축안을 속속 발표하고 있어, 시장 심리는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기술적 반등 가능성의 예단이나 공격적인 접근 보다는 시장 심리의 안정과 증시 하락세의 진정부터 확인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증시의 안정을 확인한 이후에 점진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 1600선 무너질까

이달 증권가의 증시전망이 예상을 빗나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600포인트 이하 국면은 오버 킬(Over Kill·과잉반응의 영역) 국면으로 판단한다. 주식시장은 항상 저평가와 고평가의 영역을 반복해왔으나 시간이 지나면 정상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추가적인 하락에 베팅을 하기 보다는 정상으로의 회귀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5월 주가하락의 원인은 남유럽 재정 위기로 인해 외국인이 5조3000억원 순매도에 나서면서 밸류에이션이 하락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 1600포인트는 PER(주가수익비율) 9배 수준으로, 최근 10년간 평균 9.09배 보다 낮다. 이는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지수가 저평가 국면으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北 리스크 영향은 어느 정도?

1999년 1차 연평해전, 2002년 2차 연평해전, 2005년 북 핵보유발표, 2006년 대포동미사일 발사, 북핵실험실시 등 대북리스크 발생시 주식시장은 사건 발생 당일에 평균 -1%의 영향을 받을 바 있다. 변동 범위는 0.47%~-2.47% 였다. 5거래일 이후에는 평균 4.4%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오 센터장은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받는 주가의 속성상, 정치적 변수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주식시장에 단기적 충격만 줄 뿐 추세적 변화를 가져 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천안함 사태이후 남북 경색관계는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고, 국제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도 강하게 이루어질 공산이 커보인다. 물론 북한의 반발과 대남 발언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이 안고있는 구조적 컨트리 리스크는 증시에 이미 반영되어 있어, 남유럽 재정위기 리스크에 묻혀서 넘어갈 공산이 커보인다"고 내다봤다.

◆ 1600선이 무너진다면?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600포인트 이하는 매수 진입 구간이라고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해외 악재에 따른 시장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을 놓고 보자면 1600 이하는 추격 매도보다 저가 매수가 유효한 가격대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는 "코스피 1600에 해당하는 12m Fwd P/E값은 8.8배(MSCI Korea Index)에 불과하다. 이는 역사적 평균값(10년 평균 9.1배)에도 미치지 모하는 수준이다"며 "12m trailing P/B값은 현재 1.25배다. 이 역시 역사적 평균 1.20배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매력적인 가격대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자료=Thomson I/B/E/S
▲ 자료=Thomson I/B/E/S

▲ 자료=KTB투자증권
▲ 자료=KTB투자증권

지난해 9월 이후 시장 P/B 박스권 저점(1.21배)에 해당하는 코스피는 1560포인트이며, 이 지수대는 저점 매수에 보다 적극성을 발휘할 수 있는 가격 수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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