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용호 한화證 대표 “5년후 업계 5위로 도약”

김동렬 기자

"2015년 업계 5위의 대형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23일 이용호 한화증권 대표이사는 푸르덴셜투자증권 및 푸르덴셜자산운용 인수 확정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30년간 쌓아온 푸르덴셜의 자산관리 경험과 한화금융네트워크의 역량이 결집된 최고의 서비스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한화증권은 지난 1일 인수대금 3400억원을 지급하며 인수를 최종 확정한 바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및 자산운용은 자회사로 편입되어 한화그룹의 일원이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5년 만에 이뤄진 M&A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그동안 숙원이었던 자산관리 역량강화를 통한 대형금융투자회사로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업계 중위권에 머물렀던 한화증권은 급변하는 자본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규모와 치열한 경쟁상황에 대응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이용호 대표와의 주요 질의 및 응답.

◆ 푸르덴셜증권의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센터가 28일 옮겨진다고 알려져 있다. 두 회사의 통합은 어떻게 진행되나?

합병시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센터가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다. 업무가 겹치는 등의 애로사항도 있어, 푸르덴셜 인력을 흡수해서라도 (일부 부서는) 조기 통합할 예정이다.

회사 통합은 두 회사의 문화나 급여·인센티브 시스템 차이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가급적 문제가 최소화되는 시점에서 하려고 한다.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푸르덴셜 측과는 이메일을 주고 받고, 2주에 한번 회의를 하고 있다. 다음주에 열릴 매월 시황을 설명하는 자리는 두 회사 임원들의 상견례처럼 될 듯 하다. 내달 단합대회도 구상 중이다.

우리는 푸르덴셜을 인수했다기 보다 '머지'(merge)라는 대등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 서로를 알고 이해해야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도 대화가 된다. 지금은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 한화투신운용이 있는데 푸르덴셜자산운용도 들어온다. 자산운용사 운영 전략은?

현재로서는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을 별도로 가져갈 예정이다.

한화투신을 대한생명에 매각할때 집합투자업 허가가 날 줄 알았는데 지연되서 (합병이 어렵다.) 지금은 별도로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화증권 내부로 가져가지는 않는다.

◆ 합병 과정에서 구조조정은 없나?

현재로서는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중복은 극히 일부분이라, 인위적으로 조정할 생각이 없다.

현재 한화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지점수는 각각 58개, 75개로 대략 9개 지점이 겹친다.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 업계 5위의 대형증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를 위해 어떤 사업에 주력할 것인가?

기본적으로 본사 영업이 되려면 리테일이 강하거나, 은행의 영향력으로 회사채를 인수하는 등 두 가지가 갖춰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리테일이 강한 것도 아니고, 대한생명이 있지만 은행같은 영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리테일을 강화하기 위해 푸르덴셜을 인수했다. 종합증권사를 지향하고 리테일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이다.

한화증권 자체 지점은 전국을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와 제주도에는 지점이 없다. 하지만 푸르덴셜은 이 지역을 커버하고 있어 보완이 된다.

두 회사 (전국 지점망을) 단순 합산 시 포천부터 제주도까지 망라해서 133개로, 업계순위로는 3위다. 물론 3위라는 점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리테일 네트워크가 강화되어 본사 영업의 힘을 받쳐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푸르덴셜은 그간 펀드상품 판매에 치중해왔는데, 우리가 소매채권, 랩(Wrap), ELS(주가연계증권), 신탁 등을 해보니 성과가 좋았다. 본사 영업과 리테일 네트워크 공히 강조해서 운영해나갈 생각이다.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타 증권사의 해외지점들이 흑자전환하고 있다. 해외진출 상황은 어떠한가?

우선 베트남은 진출 예정이다. 대한생명에서 현재 보험 영업을 하고 있는데, 자산기반이 형성되는 것을 봐서 진출할 계획이다.

대한생명이 베트남에 진출한 지는 2~3년 됐는데, 그 전부터 공을 많이 들였다. 보험을 통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자산기반이 형성되면 자산운용으로 진출시 유리할 듯 하다. 그 다음에는 증권업으로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상하이에는 투자 자문사 법인으로 진출했다. 중국에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할 생각이다. 카자흐스탄에는 현지 합작법인이 있는데, 펀드를 판매하는 형태로 진출해있다.

타 증권사 해외지점의 흑자는 반가운 소식인데, 우리도 아직 적자로 고통받는 일은 없다. 중국, 카자흐스탄과 함께 헝가리 등 해외사업의 거점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가?

이번 합병은 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는 차원에서 한 것이다. 업계 1위, 월급 1위, 규모 1위 등을 지향하지 않는다.

지금 증권업계에서는 어느 회사가 다른 곳들 다 물리친 확실한 1등이 없다. 평가할 때 상위 5위까지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5위와 6위가 큰 차이가 있는가.

벤치마킹하고 싶은 모델을 아직 찾지 못했는데, 라자드(lazard) 라는 회사가 있다. 규모를 키우지 않아 사이즈로는 다른 회사에 밀리지만, 직원 이직률이 낮고 만족도도 높아 눈여겨보고 있다.

학생들이 오고싶어하는 회사, 취업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최고의 자산, 최고의 수익이 아니더라도 고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충분히 해주고, 직원들이 회사에 만족하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 꿈이다.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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