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요 1만 톤…생산규모는 곧 20만 톤
정광수 청장, “만들어 놓으면 확 쓸 줄 알았다”
국내 목재펠릿 생산 설비가 과잉투자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산림청은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기조에 발맞춰 지난해 1월 산림조합중앙회 여주 목재유통센터에서 펠릿 생산을 시작으로 목재펠릿 생산 공장 확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요창출 없는 무리한 생산설비 확충으로 혈세 수백억 원이 투입된 생산설비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는 지적이다. 산림청도 이를 일부 인정하고 앞으로는 수요창출에 역점을 두겠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 소비된 목재펠릿은 총 1만 톤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산림청이 지자체 등과 연계해 지원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목재펠릿 공장의 생산능력은 올 6월말 현재 12만 톤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연말에는 18만에서 20만 톤으로 늘어나게 된다.<표 참조>
이는 또 원재료 확보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수입품에 비해 비싼 지금의 펠릿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로 인해 목재펠릿 수요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산림청의 수요창출 노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광수 산림청장은 지난달 29일 있은 기자간담회에서 목재펠릿 생산설비가 과잉투자 됐다는 지적에 대해 “(수요예측이) 잘 못 됐다. 만들어 놓으면 확(많이) 쓸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생산설비보다는 수요창출에 역점을 둘 것이다. 또 숲가꾸기 산물 50% 이상이 산에 버려지고 있는데, 산물수집도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83년부터 목재펠릿을 생산하기 시작한 일본은 2008년까지 5만 톤 생산에 그쳤으며, 최근 열병합발전소 등의 수요가 생기면서 10만여 톤 생산규모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주 펠릿공장을 기점으로 봤을 때 불과 1년여 만에 20년 넘은 일본을 앞지른 셈이다. 하지만 수요는 지난해 1만여 톤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림청에서 목재펠릿 보일러 공급을 올해까지 2만대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보일러 한 대가 연간 5톤의 펠릿을 소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10만 톤 소비에 그친다는 말이다”며 “산림청의 보일러 보급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돼도 공장의 절반은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국산 펠릿의 높은 가격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산림청은 당초 운송비 등을 감안하면 국산이 수입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누차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예측도 무참히 깨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주공장의 펠릿 출하가는 톤당 30만원 대다. 이것이 지방으로 내려갈 경우 소비자가는 40만원 이상으로 올라간다”면서 “이런 가격으로 등유대비 메리트가 있을 지 의문이다. 또 일부 중국산 제품의 경우 20만원 대에도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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