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패션업체 톰보이, 어음 못 막아 최종부도…상장폐지 수순

김동렬 기자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패션업체 톰보이가 결국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지난 4월에는 같은 토종 패션기업인 쌈지가 상장폐지 됐었다.

톰보이는 15일 공시를 통해 지난 13일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에 돌아온 어음 16억8878만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고 밝혔다.

톰보이는 앞으로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제80조에 따라 상장폐지절차(동 규정 제94조에 의한 정리매매 등)가 진행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3일에 전자어음 88건이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에 지급 제시됐지만 입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톰보이는 지난 12일에도 기업은행 논현남 지점에 돌아온 6억6000만원을 막지 못하다가 13일 오전에 입금계를 내고 간신히 넘어갔다. 하지만 이날 오후 13억2000만원을 막지 못했고, 하나은행 역삼역 기업센터에 돌아온 3억7000여만 원도 처리하지 못해 결국 최종부도를 맞았다.

톰보이는 지난달에도 2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결과 C등급(부실징후 기업에 해당)으로 분류받으면서 투자 위험이 커졌다. 톰보이는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설 조회공시 답변에서 C등급 포함 사실을 밝히지 않은 후 장종료 뒤 정정공시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톰보이는 부실징후 기업으로 분류되는 C등급을 받고도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았다"며 "부도로 만기가 일시에 도래하는 채권을 갚을 능력이 없는 만큼 법정관리나 파산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는 기업 회생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경영권 유지가 안 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적 강제력이 작용해 소유권과 경영권이 모두 박탈되며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어려워진다.

톰보이는 지난 1977년 설립된 업체로, 한때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 `톰보이`와 `코모도`로 입지를 넓혔었다. 긴 역사 가운데서도 수십연간 적자가 없을 정도 탄탄한 기업으로 인정받아 왔으나 외국 브랜드 국내 상륙 러시와 글로벌 경기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작년 매출 1643억원에 순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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