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속으로 푹 빠지고 싶다' 최근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건배사다. 그는 지난 13일 취임 직후부터 의욕적으로 현장 경영에 나서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어 회장은 취임 후 곧바로 공식집무에 들어가며 국민은행 지점 및 기업고객들을 쉴 틈 없이 만나고 있다. 자신의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노조를 방문하고, 은행장 인선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구하는 등 소통에도 적극 나섰다.
◆ 첫날부터 '현장 속으로'
13일 어 회장은 오전 10시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후, 11시 취임식을 가졌다. 이후 63빌딩에 준비된 오찬장에서 임직원들과 오찬겸 환영식을 가졌다.
그는 곧바로 여의도 영업점을 방문, 직원들과 만나고 여의도 내 거래 중소기업 2곳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날인 14일 오전 7시, 그는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13층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했다. 이어 기업여신 담당 임원들과 신세계 등 주요 거래처를 방문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현장을 중시하겠다는 방침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 "나를 믿어달라"
14일 현장에서 쉴 틈 없이 움직이던 어 회장은 오후 4시경 여의도 본점의 국민은행 노동조합을 전격 방문했다.
노조는 어 회장 퇴진 운동 등에 나선 것은 물론,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이었다.
어 회장은 "당분간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강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점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믿어달라"고 말했다.
또한 은행장 선출에 대해 "빠른 시간 내 반드시 내부에서 선임되도록 해 직원들의 희망을 반영할 것이다"고 밝혔다.
어 회장과 노조 위원장의 면담은 2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노조는 금융감독원 고발 및 감사원 감사 청구 계획을 포기하기로 했다. 다만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취하 여부는 현재까지 결정하지 못했다.
◆ '은행장 누가 좋을까요'
은행장 인선과 관련, 직원들의 희망을 반영하겠다는 어 회장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그는 노조와의 면담 후, 부점장급 직원 1400여명에게 차기 행장 적임자를 묻는 질문지를 우편으로 발송할 것을 지시했다.
질문지의 핵심은 전·현직 임원 중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10여명 중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인물을 한명 선택하는 것이다.
행장 후보로는 ▲최기의 행장 직무대행(경영전략본부 부행장) ▲민병덕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심형구 신탁·연금그룹 부행장 ▲이달수 KB데이타시스템 사장 ▲정연근 전 제일기획 사외이사(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이 포함됐다.
어 회장은 1주일간 설문 조사한 결과를 차기 행장 선임 때 참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 조직안정 노력…포퓰리즘 우려도
이같은 어 회장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파격적인 만큼,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우선 노조와 관련, 내정자 당시 'KB금융의 장기 발전을 위해 노조와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그가 노조의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행장 인선 질문지에 대해, 직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책일 뿐이라는 반응도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행장 선임이다. 한 관계자는 "쇄신으로 생산성을 높여야 할 행장에 노조나 직원들의 요구를 잘 들어주는 인물이 선임되면 포퓰리즘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9/982930.jpg?w=200&h=130)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