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캐리자금 유입세 지속…'바이코리아' 행진 이어진다

저금리·달러약세등 캐리자금 유입 여건 조성

김현연 기자

올해 6월 이후 글로벌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은 선진시장에 비해 이머징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금 유입세 양상이 이어졌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내에서도 전체 주식형펀드 자금의 순유입세는 약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머징시장 펀드로는 유입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국내증시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금 유입이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처럼 글로벌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세는 몇 가지 특징에서 캐리트레이드 자금(이하 캐리자금) 유입과 유사함을 보인다.

◆달러약세 시 외국인 매수

외국인 투자자들은 5월에 매도세를 보였고, 6월에 매도가 차츰 둔화되다 7월 매수세로 돌아섰다. 2개월간의 매도세에서 7월에 들어 매수세를 보인 것은 조달통화인 달러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였음을 알 수 있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조달통화인 달러의 움직임을 보면 캐리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외국인 매수 재개 시점과 유사하다"며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약세로 접어들면서 외국인 매수가 유입됐다는 점에서 캐리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이 높다"고 말했다.

달러를 빌려서 원화자산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도 현재 캐리자금 유입을 키우는 요인이다. 실제로 국내증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대부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유럽 재정위기 등의 대외 악재가 소강상태를 맞으면서 위험지표와 신용지표가 안정된 모습을 지속하고 있고, 주요 선진국에 비해 경기 및 기업이익 측면에서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점이 부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단기간 하락 폭이 작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위기 이후 과도하게 하락했던 것에 대한 정상화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펀더멘탈 측면에서 하락추세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뿐만 아니라 유로화와 주요 아시아 지역 통화 역시 대부분 달러 대비 강세를 타나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주춤했던 달러대비 주요 통화의 캐리트레이드 수익률은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머징 아시아를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국가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달러를 활용한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캐리자금 유입 여건 당분간 지속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의 하반기 경기둔화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미국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달러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약세가 이어지고 상대적으로 이머징시장이 강세를 유지한다면 캐리자금의 유입은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연구원은 "당초 올해 말 기준금리 인상이 예측됐던 미국은 현재 오히려 추가적인 경기부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없어 캐리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캐리자금은 세계 각국의 통화 환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방응 속도도 빨라 변동성이 크다는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캐리자금은 정확한 규모와 이동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도 크다.

양 연구위원은 "엄밀한 의미에서 캐리 트레이드라는 것은 펀더멘탈적인 투자는 아니다"라며 "통화간 금리차와 환율변수 등이 어울린 차익거래가 캐리 트레이드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즐겁지만 언제든 안면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캐리 트레이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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