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이후 추가인상 가능성이 상존한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세가 지속돼 왔다. 12일 개최된 금통위에서 대외 여건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기준 금리를 동결하자 국고 3년 금리는 전일대비 7bp 하락한 3.76%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주말 해외경제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온 시장금리에 대한 부담과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이자 시장금리는 3년 이하 기간물에서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외 시장의 강세와 유동성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급격한 포지션의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화 절상 기대 높은 외국인
원화 절상은 외국인들의 환차익 측면에서 국내 채권 투자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차익 거래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는 단기 채권 매수에 있어서 주요 차익 거래 투자자인 태국 투자자들의 경우 태국의 금리 인상으로 통안 1년 차익 거래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지난 13일 86bp로 축소됐다. 그러나 환차익을 노린 중장기 채권 매수에 있어서는 펀드 등 투자자가 집중돼 있는 미국이나 룩셈부르크 투자자들의 경우 원화 절상 기대로 국내 채권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기준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보유 규모는 72.8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이며 국내 채권 중 비중도 6.64%로 7월대비 0.04%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보유 규모 증가와 함께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이 확대되고 있어 중장기 채권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외국인들의 종목별 국고채 순매수 동향을 살펴보면 상위 1~5위 종목 10-3, 8-5 등 잔존 만기가 긴 중장기물 순매수가 크게 늘고 있다.
박형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지난 6~7월 중에는 기간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축소됐기 때문에 장기물인 10-3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늘어났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8월 들어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10-3, 8-5에 대한 순매수 확대는 향후 스프레드 축소 및 환차익 예상 등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장기물 투자는 교환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 금리 방향성 예상이 어긋날 경우 단기물과 비교해 리스크가 크다. 그럼에도 외국인의 중장기 채권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국내 금리 하락 예상 및 원화 절상 기대 등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기물의 강세 이어진다면 시장 강세 분위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보험사의 듀레이션 확대 추세는 제도적 변화에 기인하기 때문에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보다는 수급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그리고 추가적인 환매수가 유입된다면 추가적인 금리 하락 가능성도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보다는 수급과 우호적인 대외 여건상황을 감안하면 채권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中경기 둔화, 금리상승 억제
미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 4월 초에 4%대에 근접한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는데 이와 달리 국내 국고 3년 금리는 3.80%대를 중심으로 상당 기간 등락하면서 횡보하는 모습을 지속했다. 이와 같은 대내외 금리 차별화가 나타났던 원인은 양호한 국내 경기 개선세, 공공요금 상승 등 인플레이션 우려, 그리고 금통위의 금리 인상 결정 등 이었다.
특히 그동안 국내 경기 개선의 배경은 내수 회복 측면보다는 중국에 힘입은 국내 수출 호조였다. 이러한 경기 개선세와 더불어 제기된 인플레이션 불안 요인은 남유럽 사태에 따른 환율 상승에 의해 더욱 부추겨진 측면도 있다. 결국 지난 7월 중 금통위의 금리 인상 결정은 이러한 경기 개선 및 인플레이션 불안 심리를 고려한다면 당연한 정책 대응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내외 여건은 중국 경기 둔화 지속까지 더해져 환율 하락 여건이 충족된 상황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한국 채권을 매수하는 핵심요인 중 하나는 원화가치 절상"이라며 "글로벌 주요 IB들은 2010년 연말환율 전망수치로 연초에 전망했던 1100원 수준을 고수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1000원대로 떨어질 것을 전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국내 수출 우려 증가,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의 원화 절상 기조는 상당기간 금리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리만 사태 이후 경기 개선에 앞서서 각국의 선행지수 는 중국이 2008년 11월, 한국이 12월, 미국이 2009년 3월 순서대로 반등했다"며 "최근 들어서는 같은 순서대로 경기가 조정 받고 있는데 국내적으로 추세적 금리 상승세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국내 경기 반등 내지는 국내 경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 경기 반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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