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호개발상사 회사기회, 지배주주 일가에 유출

김동렬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인 금호개발상사의 회사기회가 지배주주 일가에 유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에 따르면, 금호개발상사는 2006년 5월까지 지배주주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던 회사다. 타이어공장 설비 및 기자재 수출입을 목적으로 2005년 11월 출범했다.

당시 故 박인천 그룹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現 명예회장)과 4남 박찬구 現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2000주(5%)씩, 장손인 박재영씨와 故 박정구 명예회장의 장남 박철완 現 금호석유화학 상무보는 각각 8500주(21.25%)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박삼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세창과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은 현재 그룹 전략경영본부 상무보로, 6500주(16.25%)를 가졌다. 친족 이외로는 신성금형이 6000주(15%)를 보유했다.

이후 12월12일 박재영·박철완·박세창·박준경이 신성금형으로부터 각각 1500주(3.75%)를 사들이면서, 회사의 지분을 모두 확보했다.

회사는 타이어 원재료인 천연고무를 동남아시아로부터 금호타이어의 중국공장 및 한국공장에 공급하는 중계무역을 주 영업으로 하고 있다.

이에 금호타이어 등 관계사 매출 비중이 2005년 85.74%, 2006년 88.50%, 2007년 90.52%, 2008년 87.22%, 2009년 86.85%에 달했다. 총매출액은 2005년 276억100만원에서 지난해 1150억1900만원까지 뛰었다.

이러한 가운데 2005년부터 2007년의 배당성향은 평균 90%에 달했으며, 지배주주 일가는 투자한 첫 해인 2005년 배당금으로 투자금액을 모두 회수했다.

다음으로 2008년 11월6일, 박재영씨를 제외한 주주 일가는 금호렌터카(現 금호알에이시)에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금액은 주당 6만6140원으로 총 149억여원에 이른다.

한편,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던 금호개발상사는 지난해 금호산업 지분 등으로 인해 161억원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자산총계는 570억2000만원에서 697억4300만원으로 늘었지만, 자본총계는 266억1800만원에서 196억6600만원으로 줄었다.

매출액은 1197억3700만원에서 1150억1900만원으로, 영업이익은 129억2500만원에서 141억650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50억7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당순자산도 2만2182원에서 1만6388원, 주당순이익은 1만133원에서 -4231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박재영씨는 지난 8월24일 금호개발상사 주식 7만5000주(6.25%)를 금호석유화학의 화학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에 약 62억원(주당 8만2150원)에 팔았다. 2008년 11월에 비해 주당 1만6010원 비싼 가격이다.

CGCG 관계자는 "이로써 금호개발상사 지분은 금호피앤비화학과 금호알에이시가 100% 보유하게 됐다"며 "지배주주 일가가 회사기회 유용을 통한 이익을 실현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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