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가격 파고 못 넘고 시장 점유율 절반 ‘싹뚝’
소할재(한치각재, 일명 다루끼) 시장의 맹주 러송(러시아산 소나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두 달 새 관련 시장에서 거의 100%에 육박하던 시장점유율이 50%대로 곤두박질 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가격.
러송은 지난 1990년대 초반 국내에서 본격 사용되기 시작했다. 러송은 좋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국내 소할재 시장을 석권해 왔다. 강원도 동해에는 러송 원목만을 주종목으로 하는 제재단지가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러송 전성시대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 정부가 원목 수출세를 크게 인상하면서 부터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의 목재가공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당초 6.5%였던 원목 수출세를 2007년 7월부터 20%로 올린바 있다.
이후 2008년에는 이를 다시 25%로 올렸으며, 2009년 1월부터는 80%까지 올릴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원목 수출세 80%는 올해 1월까지 매년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악제에도 불구하고 러송이 소할재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양호한 품질로 인한 사용자들의 높은 선호도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있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러송 소할재는 비교적 곰팡이 피해가 적고 뒤틀림이나 옹이 등 하자가 적다는 평가다. 또 무게가 가벼워 작업이나 이동이 용이하다는 것. 아울러 가격 또한 재작년까지만 해도 재(才, 이하 같은 기준)당 1200원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온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반부터 오르기 시작한 가격은 비싸게는 1450원에서 1470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400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소할재 시장의 수종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간 상황에 따른 일시적 대체수종으로 여겨지던 카송(캐나다산 소나무)과 소할재로는 부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던 뉴송(뉴질랜드산 소나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현재 카송은 1230원, 뉴송은 11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인천의 한 업계 관계자는 “러송 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카송이나 뉴송시장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러송 가격이 지금과 같은 가격을 계속 유지한다면 한국 시장에서 발붙이지 못할 것으로도 보인다”며 “불과 한두 달 새에 거의 100%에 육박하던 소할재 시장에서의 러송 점유율이 60~50%까지 떨어진 것으로 체감되고 있다. 러송이 다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카송 1250원을 기준했을 때 1300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카송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북미 시장이 비수기에 놓여있기 때문인데, 2월 이후 그쪽에서 목재수요가 늘어났을 때도 과연 지금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하지만 카송 가격이 오를 경우에도 러송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뉴송으로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이 커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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