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오리온 그룹 총수 일가, 기업자산을 자기돈처럼 자금유용

김동렬 기자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과 부인 이화경사장이 그룹 고위임원으로부터 조성한 비자금을 100억 규모로 장기간 전달받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검찰 수사 가운데 회사돈으로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고급 외제차를 리스해 오너 일가와 그룹 고위 임원의 개인용도로 써온 사실이 드러났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오리온 그룹 전략담당 사장인 조경민 씨(53)는 그룹 위장 계열사 I사로 하여금 2002년 10월부터 2006년 5월까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포르쉐 카이엔` `벤츠 CL500` 등 외제차량을 리스해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과 계열사 김 모 대표 등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마련을 위해 조씨는 2006년 그룹에 제과류 포장재를 납품하는 `위장 계열사`인 I사 지분을 홍콩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P사로 넘기는 작업을 지휘했다.  조씨는 I사의 중국 내 우량 자회사인 L사를 P사에 싼값에 팔게 한 뒤 P사가 L사로부터 받은 주주배당금을 활용해 I사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I사의 또 다른 중국 자회사들로부터 200만달러(20억원)를 횡령해 P사에 건넸다. 그 뒤 P사는 53억3400만원의 가치를 가진 L사 지분을 불과 22억원에 `헐값 매수`함으로써 모회사인 I사에 손실을 입혔다. 검찰은 조만간 담철곤 회장도 소환해 비자금 조성 등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씨는 또 그룹 위장 계열사 I사 대표 김모씨에게 지시해 회삿돈으로 2002년 10월부터 2006년 5월까지 2인승 스포츠카인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포르쉐 카이엔', '벤츠 CL500' 등 외제 차량을 리스해  담회장 부부에게 제공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리스비용뿐 아니라 보험료, 자동차세 등 5억7181만원을 회삿돈으로 충당했다는 것이다. 이 외제차들은 담 회장 일가의 자가용처럼 쓰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차값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가 3억원, 포르쉐 카이엔은 2억원으로 알려졌다.

조씨도 2004년부터 '포르쉐 카레라 GT' 등 외제 스포츠카 3대를 I사 돈으로 리스하게 하고 자동차세와 보험료 등을 부담시키며 3년간 자가용처럼 몰고 다녔다. 이렇게 총수 일가와 조씨가 사적으로 쓴 자동차 비용만 19억7163만원이었다. 오리온그룹이 고급 빌라 신축사업에서 빼돌린 비자금 40억6000만원의 절반에 가까운 돈이다.

담 회장은 이 차량들을 자녀 통학용으로 사용했다고 검찰은 전했으며 담당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등으로 조씨를 구속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오리온그룹(Orion Group) : 1956년 동양제과공업(주)를 창립한 이래 제과를 중심으로 성장하였고, 현재는 영화, 케이블방송, 외식, 스포츠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여 종합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발전하였다. 현재 베니건스, 온미디어등 외식,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과자업의 해외진출에 힘쓰고 있는 기업으로 현재 '초코파이', '닥터유', '고래밥', '오뜨', '다이제', '포카칩', '마켓오', '오감자', '오징어땅콩', '초코칩쿠키'등 국내 과자업계에 있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유력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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