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EU FTA, 가구업계 해외진출 압박

서범석 기자
수입가구 공세 속에 국내시장 운신 폭 줄 듯

 

 

7월1일 한-EU FTA가 정식으로 발효되지만, 이에 대한 가구업계의 구체적인 대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가구업계에선 한-EU FTA발효를 해외시장 확대에 나설 단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능동적인 전략이 아니라 수동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수입가구의 비중이 확대될 국내시장에서 국내 가구업체들의 파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 생존을 위해서도 해외진출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구산업 선진국이 회원인 EU와의 FTA가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 가구업계는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FTA는 관세 장벽이 사라진다는 의미 외에도 해외 가구제품의 국내 유입이 커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가 2009년 집계한 ‘세계 가구산업동향’자료에 따르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고급·고가 가구제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U 회원국인 이탈리아로부터의 수입비중은 2008년 7.7%이며, 2000∼‘08년 기간 동안에 연평균 9.8%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의 명품 가구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한-EU FTA가 발효될 경우 이런 수입 증가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기존에 무관세로 들어오는 유럽발 가구완제품들의 비중이 시장확대에 따라 저렴한 제품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가구업계의 우려이다.
최근 가구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줄을 잇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에서 생존방안을 찾겠다는 것.


한샘(대표 최양하)은 올초 오는 2013년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한샘은 오는 2013년 중국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재 사업의 핵심역량인 ik유통과 온라인유통, 직매장유통의 모델을 국내에서 완성해 중국에 접목할 계획이다. 회사 기획실에 건자재사업, 중국사업, 신CI 및 기업문화, 디자인역량강화 등 총 8개의 미래과제를 추진해 나갈 별도의 조직을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퍼시스(대표 이종태)는 지난해 중동시장 판매강화를 위해 두바이 가구유통전문회사 TME와 합작법인 ‘FME(Fursys Middle East)’설립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해외공략에 나서고 있다. 퍼시스에게 중동은 해외매출의 30~45%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 퍼시스의 엑스페이스와 FX-1 등이 중동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부엌가구 업체 넵스(대표 정해상)는 유럽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열리는 부엌가구 전시회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유럽시장 진출에 주력할 것”이라며 유럽시장을 겨냥한 제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아스웰(대표 노재근)은 올해 사업 계획에서 미국 조달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중동, 러시아 지역에서의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아스웰은 지난해부터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미국 연방조달청(GSA) 납품 자격을 획득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까사미아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 현지에 유통법인을 설립해 홈쇼핑채널 동방CJ 등을 통한 가구, 식탁 등 판매를 추진 중이다. 
나무신문 / 하상범 기자 hsb97@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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