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고] 히노끼 향기의 비밀

서범석 기자
재미있는 히노끼(檜、ひのき) 이야기<2> -히노끼 향기의 비밀

 

 

“히노끼 루바를 설치한 방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 “순수한 목재는 기분을 편하게 해.”.
인간의 오감에 근거한 말들은 여하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가 기술적으로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환경 파괴나 콘크리트로 지은 아파트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이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끝없이 좀 먹어가는 스트레스 문제가 심각화 되어가는 중에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포함한 여러 가지 건강에 좋은 삼림욕의 효과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히노끼(편백나무)의 향기에 대하여는 오랜 기간에 걸쳐 평가를 받아 왔지만, 쾌적성, 항곰팡이성, 항균성, 탈취효과 등에 대하여 최근에야 과학적 자료가 모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시점에서 히노끼(편백나무)의 향기 성분에 대하여 동경대학원 농학생명과 야다카이 미쯔요시(谷田貝 光克) 교수의 글을 정리하여 옮기고자 한다.

 


내구성이 뛰어난 히노끼
히노끼는 예부터 일본 건축의 중요한 자재로 사용되어 왔다. 도끼로 나뭇결을 따라 쉽게 쪼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이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뛰어난 내구성 때문이다.  물리적 의미의 강도도 있지만, 목재 부후균(腐朽菌)에 쉽게 침투 당하지 않으며, 횐개미 등의 해충 공격에도 비교적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내구성의 요인은 히노끼에 포함된 향기의 성분, 즉 정유(精油)이다.


대목인 니시오까氏가 천삼백년 전에 세워진 법륭사를 개수할 때 기둥의 표면을 2-3미리 깎아 내자 히노끼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오랜 기간 동안 눈비를 맞으며 표면이 회색으로 변한 기둥이 한 커플 벗겨내자 신선한 향기를 발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히노끼에는 목재 부후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이 효능의 실체는 히노끼 향기의 성분인 카디놀과 히노끼 특유의 향기의 기본이 되는 화학물질의 하나인 알파 카디놀인데, 이는 충치균의 번식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다.


히노끼의 입와 목재에서 추출한 액체에는 MRSA(methicill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내항성 황색 포도상 구균)에 대하여도 살균 작용을 나타내고 있다. MRSA는 항생물질인 메틸린에 저항성을 가지고, 병원 내 감염의 원인이 되는 균이다. 단계적으로 효능이 강한 항생 물질로도 막기 어려운 세균에 식물 성분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항균성이 뛰어난 테르펜(Terpene)류
히노끼 향기의 성분으로 항균성을 갖고 있는 것은 테르펜(Terpene)이라는 물질로써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히노끼 치올과 알파 피넨(Pinene: C16H16 ) 등의 성분의 총칭으로 테르펜이라고 불린다. 테르펜류 외에 히노끼에는 페놀(Phenol)류와 알카로이드(Alkaroid)지방산 등이 포함되어 있다.


테르펜류 중에서는 히노끼 치올이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물질은 항균성이 엄청 뛰어나다. 그리고 항균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은 이 히노끼 치올 외에도 알파 카디놀(a-Cadinol), 페놀류의 히노끼 오일이 있다. 이러한 항균성 물질은 히노끼에 상당한 량이 포함되어 있다. 히노끼 치올은 천연 목재에서 추출하거나 화합적으로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문제는 히노끼 치올 외에도 앞에서 언급한 알파 카디놀이나 히노끼 오일도 히노끼 치올 못지않은 효과가 있음에도 다른 물질들이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히노끼의 진드기 억제 효과
히노끼에는 냄새를 제거하는 작용도 있는데, 포름 알데히드(formaldehyde)를 흡착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진드기를 억제하는 데는 히노끼가 최고이다. 아토피나 천식 등은 오늘날 아이들에게 일반적인 병이 되어 버렸는데, 히노끼로 지은 집이나 히노끼로 내장을 한 방에서 생활을 하면 히노끼의 테르펜 성분에 의하여 이러한 질병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히노끼 정유를 침대 밑에 뿌리거나 벽지에 침투 시키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히노끼 정유는 머리를 맑게 하는 각성작용이 있어서 실내 방향제나 섬유, 침대 커버 또는 벽지 등에 뿌려서 삼림욕의 효과를 보고 있다.

 


히노끼 향기는 뇌를 자극한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히노끼는 내구성이 좋고 곰팡이나 진드기를 막는 것 뿐만 아니라 좋은 냄새가 뇌를 자극하는 특성도 있다.


히노끼를 이용한 욕조가 요즘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따뜻한 물에 들어가면 히노끼 목재의 목질에서 향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때 뇌파를 측정해 보면 진정 작용을 하는 것이 확인된다. 참고로 히노끼 정유는 대부분 히노끼 목재를 건조장에서 건조할 때 얻는다.  

나무신문 imwood@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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