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매일유업, 17명만을 위한 특별한 분유 출시... 감동

경영손실 감수하며 부모들에 따뜻한 선물 선사

김진수 기자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선천성 대사이상의 일종인 페닐케톤 요증(PKU) 환아의 부모모임 회장 정혜진 씨의 딸은 희소난치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은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모유는 물론 고기나, 생선, 쌀밥에 포함된 단백질을 소화하지 못하는 병이다.

단백질은 생물체의 몸의 구성하는 대표적인 분자다. 특히 근육의 주성분이 바로 단백질이다. 근육을 키우기 위해 근육 운동을 한 후에 계란 등을 먹으며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단백질은 세포 내의 각종 화학반응의 촉매 역할을 담당하는 물질이며, 면역(免疫)을 담당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이런 단백질이 없으니 정씨의 딸은 항상 힘이 없고 약해서 쉽게 병에 걸린다. 이런 딸을 보며 정 씨는 자신이 큰 죄인인 것 같다. 

가끔씩 자신의 딸과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모임에서 부모들을 만나 남모를 고민들을 털어 놓으며 위로도 받지만, 의미 없는 넋두리만 풀어 놓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힘 없이 칭얼거리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와 눈물을 흘리며 아픔을 털어놓는 젊은 부부들을 보면 더 마음이 아프다. 물론 고가의 수입 분유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아이들에게 매달 수입산 특수분유를 먹이기에는 재정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런 정씨에게 희소식이 찾아들었다. 매일분유에서 정씨의 딸과 같은 질병을 앓는 아이들을 위한 특수분유를 출시했다는 것이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그간 고가 수입 분유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부모들을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 없고, 소수를 위한 특수분유를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해준 매일분유가 고맙기 그지 없다.

매일유업이 경영손실을 감수하며 희소난치병 아기를 위해 현재 국내에 수요자가 17명밖에 없는 분유를 출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매일유업은 선천성 대사이상의 일종인 메틸 말론산 혈증(MMA: Methylmalonic acidemia)과 프로피온산 혈증(PPA: Propionic acidemia)을 앓는 아기를 위한 분유인 'MPA 2단계'를 새로 내놨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출시하는 제품은 3세 이하의 아이가 먹는 MPA 1단계의 후속 상품으로 4세 이상의 아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MPA 2단계 제품을 먹어야 하는 아기는 현재 국내에 17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1단계 제품을 먹는 유아는 11명이다.

한번 시설을 가동하면 일정 규모 이상이 생산되는 공정의 특성상 매일유업에서는 연간 1만 통 정도의 MPA 2단계 분유를 생산하는데 이 중에 1천500통 정도가 수요자에 의해 소비되고 나머지는 폐기될 예정이다.

수요가 적기 때문에 제품 개발비를 제외하고도 MPA 2단계 생산으로 연간 1억4천만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

선천성 대사이상을 앓는 아기는 6만명 중에 1명꼴로 태어나며 이들은 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모유는 물론 고기나, 생선, 쌀밥에 포함된 단백질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식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분해할 수 없는 아미노산이나 대사 산물이 축적돼 운동발달 장애, 성장장애, 뇌 세포 손상을 겪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현재 매일유업은 8가지 선천성 대사이상을 겪는 아기들이 먹을 수 있도록 10가지 특수 분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4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은 소아간질을 앓는 어린이를 위한 간질 치료용 특수분유 '케토니아'를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선천성 대사질환자를 위해 단백질 함유량이 일반 쌀밥의 10% 수준인 즉석밥인 '햇반 저단백밥'을 2009년 10월부터 생산하고 있으며 이 상품의 국내 수요자는 약 200명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