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한국이 미국과 유럽발 악재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이미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각종 징후가 여러가지 위험 지표들을 통해서 금융시장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도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는 지난 3월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년4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환율 고공행진으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21일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재 원ㆍ달러 환율(20일 기준 1,148.4원)은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1,160원) 수준에 가깝다. 또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 당시인 작년 4월 1,104원과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요청한 같은 해 11월 1,142.3원을 모두 웃돌고 있다.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과 변동성 확대는 유럽의 재정 문제가 2008년과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외환 건전성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개선된 점,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환율 상승이 조절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나오거나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조가 이뤄진다면 현재의 급등세가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권·주식 시장서 외국인 자금 '썰물'
국내 금융시장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자금의 이탈도 심상치 않다. 2008년 금융위기 때의 모습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1조2천72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유럽계 자금은 7천560억원이었다.
주식시장에서 룩셈부르크가 3천164억원을 빼내가 유출 규모가 가장 컸으며, 피그스(PIIGS) 2천737억원, 프랑스 2천422억원, 영국 663억원, 독일 349억원, 이탈리아 62억원 등이 각각 순매도됐다.
같은 기간 채권시장에서 9천579억원이 빠져 나갔으며, 이 가운데 유럽계 자금은 9천579억원이 순유출됐다. 영국과 프랑스가 각각 6천796억원, 2천185억원의 자금을 각각 빼갔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며 폭락장이 시작된 8월 이후로는 유럽자금이 6조4천억원 넘게 빠져나갔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2008년 9월 채권시장에서 4조6천억원을 순투자했다가 10월 4조2천억원 순유출로 돌아선 뒤 11월 8천억원, 12월 5천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채권 금리도 급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최근 1주일새 0.20%포인트 급등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후 국고채 금리는 폭등했다.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하향조정하고 나서야 내림세로 접어들었다.
◇ 위험관련 지표도 위기 신호
각종 위험관련 지표도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일 현재 159bp(베이시스 포인트.1bp=0.01%)로 2010년 5월25일 173bp 이후 1년4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를 내더라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 파생상품으로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프리미엄이 커진다.
2014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20일 기준 195bp로, 올해 3월30일 196bp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평채 가산금리란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대외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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