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우인터내셔널 호주서 캔 석탄 해외 수출... 투자 3년만 쾌거

조영진 기자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이 호주 나라브리 탄광에 투자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양질의 유연탄을 캐내 해외로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로 인해 해외의 자원을 개발해 제3국에 수출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자원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하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매력적인 모델이 아닐 수 없다.

대우인터내셔널 시드니 지사는 지난 28일 나라브리 탄광에서 생산한 유연탄 7만5천t을 일본의 발전회사에 수출했다. 이 유연탄은 호주 뉴캐슬항에서 선적돼 일본으로 수출됐다. 7만5천t의 유연탄은 250MW급 발전소가 한달간 가동할 수 있는 양이다.

회사가 해외 탄광에서 지분 투자를 통해 확보한 유연탄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기업들이 앞으로 '자원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앞다퉈 해외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첫 성과가 나온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번 자원채굴과 수출을 시작으로 무역과 연계한 자원개발 투자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며 해외 자원개발 회사로 본격적인 탈바꿈을 하고 있다.

작년 6월 땅을 파내는 굴진채탄 방식으로 상업 생산이 시작된 나라브리 탄광에서는 올해 30만t에 이어 내년 400만t의 유연탄이 생산되고 2013년부터는 20여년간 연간 600만t의 유연탄이 쏟아져 나온다. 이중 대우인터내셔널은 매년 150만t의 유연탄을 확보해 판매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유연탄 사용량의 2%에 달하는 것이다.

이 탄광은 호주의 탄광 개발업체 화이트 헤븐사가 지분 70%를 갖고 있고 나머지 30%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EU가 각각 7.5%씩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분 7.5% 중 5%는 대우인터내셔널이, 2.5%는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갖고 있으며, 대우인터내셔널은 연간 150만t의 유연탄 장기구매권을 확보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로서 40년간 축적한 무역·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주의 광물자원 개발 사업에 참여해 투자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이곳에서 생산된 광물의 장기구매권을 확보함으로써 자원 거래 수익까지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가운데서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주 뉴사우스 스웨일즈 구네다 탄전지대에 나라브리 유연탄광산 지분 7.5%를 인수했었다. 한국 컨소시엄은 7.5%에 대한 운영수익 외에 채굴되는 유연탄 25%를 판매하는 수익을 갖는다.

애초 나바브리 탄광에는 발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연탄이 매장된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치 못한 제철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PIC탄도 40%나 채굴됐다. 발전소용 유연탄은 1톤당 120달러에 거래되지만, 제철소용은 2배에 가까운 톤당 180~220달러나 된다.  

또 원자재 가격이 갑자기 하락해도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광산의 운영수익을 지분투자만큼 거둘 수 있어 투자 손실 위험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인근지역 추가개발시 한국 등 기존 투자자들은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이 탄광의 매장량은 4억7천500만t이며, 탄광 인근에 이와 비슷한 규모의 유연탄이 더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산돼 대우인터내셔널은 추가 탄광 개발 사업에도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회사는 앞서 지분을 투자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사례처럼 광구 개발을 위한 발전소와 생산설비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까지 참여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3개인 호주 자원개발 사업을 2020년까지 생산사업 5개, 탐사사업 10개 등 1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라브리 탄광 외에 화이트 클리프 니켈광산과 마리 우라늄광산 등에도 투자했다. 나라브리 탄광 외 2개 사업은 현재 탐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유연탄, 니켈 등 광물자원뿐만 아니라 농수산 자원과 화학 원료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자원·원자재 개발 및 트레이딩 전문 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3년 5월 생산을 앞두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을 비롯해 에너지, 광물 등 18개 자원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제봉 시드니 지사장은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회사가 자원개발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과감히 프로젝트 지분에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며 "종합상사 특유의 도전정신이 없었으면 오늘날과 같은 결실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자원전쟁의 격전지인 호주에서 2020년까지 무역규모를 10억달러 규모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는 올해 예상 매출 1억1천만달러에서 10배나 확대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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