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외환은행 인수가격은 혼수비용'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결혼을 하는데 여자가 '난 이사람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 정말 이 사람과 결혼해야 행복할 것 같다고 하면, 혼수를 왜 이렇게 많이 해줬냐고 누가 욕할 수 있겠어요"

윤용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前 기업은행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은 오래되고 외국환, 기업금융 등에 특화되어 있어 하나은행의 지속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항상 말하지만 얼마를 더 주고 인수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20년밖에 되지 않았다. 은행이 20년만에 고객과 충성도를 확보하는 것은 굉장히 쉽지 않다"며 "우리는 기업금융이 중소기업에도 약해 40년이 넘은 외환은행과의 시너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용로 부회장은 "하나금융이 파이낸셜인베스터로 그냥 외환은행을 올해 사서 5년 후에 펀드처럼 파는 것이라면 싸게 사서 이익을 많이 남기겠지만, 이것은 몸에 콩팥이 하나라 하나 더 있어야 하는 문제다"며 "왜 (론스타에) 1조원을 더주고 (외환은행을) 샀느냐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 몇십조원을 남길지 모르고 은행의 미래를 위해 불가결한 것이라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것이다"고 했다.

한편,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후의 체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투뱅크(Two-Bank)가 유지된다"며 "외환은행이라는 이름과 주식 상장, 직원들 모두 그대로다"고 답했다.

다만 투뱅크 체제가 계속 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3년에서 5년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합쳐져도 외환은행 출신 직원이 서울은행 출신보다도 많아 (외환은행 직원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과 합병되면 외환은행 출신 직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소외되거나 도태될 수 있지만, 하나은행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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