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매력 잃은' 가계 저축성예금 증가율 3년만에 최저

전체 저축성예금 대비 비중도 연중 최저치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가계부채가 급등하고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가계의 저축성예금 증가율이 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은행의 저축성예금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들어 가장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가계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388조9천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계의 저축성예금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두자릿수 증가율을 계속해서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7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11.9%에서 6월 11.1%, 7월 9.4%, 8월 7.9%로 4개월 연속 증가폭이 둔화하면서 2008년 9월 1.0%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7,8월 들어서부터 증가폭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점점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저축성예금의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은행의 전체 저축성예금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도 축소됐다.

은행의 저축성예금 월말 잔액은 833조7천529억원 가운데 가계의 비중은 46.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46.1% 이후 최저치다.

가계의 저축성예금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은 급격히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이자 부담 등으로 가계가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 데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저축성예금에 대한 매력이 반감됐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76%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가계가 자금을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돈의 정확한 향방을 알기는 어려우나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계가 펀드나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하거나 빚을 갚는 데 돈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난해 예금금리가 높았고 은행이 예대율 관리를 통해 수신을 늘리면서 가계자금이 크게 유입된 경향이 있어 기저효과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축성예금

저축성예금이란 금융기관의 예금 가운데 예치기간을 미리 약정하거나 일정 기간의 지급 예고기간을 설정한 예금을 말한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등이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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