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우윳값 인상에 두유 인기 급상승

김유진 기자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낙농농가가 제공하는 원유(原乳) 가격의 인상으로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매일우유 등 주요 유업체가 우유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가운데 우유의 대체식품인 두유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제품 업체들이 앞다투어 두유를 출시하고 있으며, 스타벅스와 CJ푸드빌, 탐앤탐스 등 외식업계에서도 우유 대신 두유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두유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최대 우유업체인 서울우유는 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으로 살균 두유인 '소이밀크(190㎖)'를 이달 10일부터 출시한다. 이 제품은 일반 두유(플레인)와 곡물을 섞은 것(씨리얼) 2가지로 선보인다. 기존에 출시했던 멸균 두유 '두잇'만으로는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붙잡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보고 새 제품으로 적극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멸균 두유는 유통기한이 6개월 정도로 길고 상온 유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신선함에서는 냉장유통하는 살균 두유에는 뒤진다. 이런 점 때문에 두유가 일부 소비자에게는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살균 두유를 출시하면서 두유 시장의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에 앞서 빙그레와 풀무원, 웅진 등이 잇따라 살균 두유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외식업계에서도 두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수년 전부터 메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카페라테를 비롯해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에 두유를 대신 넣을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렸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는 우유 공급 불안과 가격 상승을 고려해 두유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두유를 선택하면 무료로 음료의 용량을 한 단계 키워주는 이벤트도 실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올해 매장에서 우유 대신 두유를 넣어달라고 선택한 고객은 매달 200% 정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에서도 카페라테 등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에 고객이 원하면 두유를 대신 넣어주기로 했다.

탐앤탐스는 아직 두유를 넣은 음료를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두유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 중이다.

두유 음료인 베지밀을 생산ㆍ판매하는 정식품은 작년 9월부터 던킨도너츠에 두부 도넛에 사용되는 두유를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 원유 가격 인상 협상이 진행되던 시기에는 일부 커피 전문점과 제과업계로부터 두유 납품에 관한 문의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두유 시장이 확장하는 것은 우유 가격의 상승으로 흰 우유 소비가 위축됐고 두유가 잘 팔리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10월 이마트의 두유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6%나 증가했다. 서울우유 가격이 오른 지난달 24일부터 이번 달 1일 사이에는 두유 판매가 30.7% 늘어났고 흰 우유는 2.1% 감소했으며,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두유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성장한 반면 흰 우유는 6.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마트는 선진국에서 냉장 두유시장이 확대되는 경향에 주목해 올해 3월부터는 '냉장 두유존'을 따로 운영하는 등 두유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우유의 주 수요자인 아동 인구가 줄고 가격이 올라 흰 우유 소비가 주춤하고 있다"며 "대체재로 주목받은 두유 사업에 제조업체가 꾸준히 진입해 냉장 두유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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