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5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고수준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한다더니…'
지난 4월과 5월 사상 최악의 '전산대란'을 겪은 후 농협은 재발방지를 굳게 다짐했다. 하지만 전산망은 보란듯이 또다시 마비됐다.
2일 새벽 농협의 인터넷뱅킹과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체크카드 결제 등의 서비스가 3시간 가량 중단됐다.
농협 측은 거래 고객의 계좌번호가 정상적인지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뿐, 해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객들은 불안과 함께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농협 인터넷뱅킹을 이용한다는 금융권 관계자들은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조직 자체가 썩었다는 것 아니냐"며 "고객이 한두명도 아니고 무려 3000만명이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시간을 끌며 여론이 좀 누그러지길 기다리거나, 아니면 또 북한 소행이라고 할지도 모른다"며 "전산대란 후 몇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전산망 정비가 안된 것이냐"고 비판했다.
애초 농협의 재발장지 약속은 '공염불'에 불과했다. 4월12일 모든 은행업무가 마비된 후, 한달만에 겨우 복구를 마치고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5월19일 일부 인터넷뱅킹과 창구업무, 카드 조회 등의 서비스가 3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6월에는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투자자들의 매매내역이 유출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이 농협에 전산사고와 관련 중징계를 내릴 때, CEO인 최원병 회장과 김태영 신용부문 대표도 징계 대상에 포함시켰어야 했다고 꼬집고 있다.
또 금융기관 가운데 유독 농협에만 전산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농협 조직 자체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후보자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원병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과, 경찰을 동원한 '폭력진압'으로 사업구조개편을 강행한 부분 등이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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