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LG 정기 임원 인사 마무리···성과·능력 위주 전진 배치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LG그룹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 30일을 시작으로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올해 주요 계열사의 임원 승진은 총 111명으로 지난해(117명)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성과주의와 함께 경영능력이 검증된 전문가가 미래 전략사업 경영진에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또 LG전자를 제외한 전자계열 3사의 대표이사가 바뀌어 분위기를 쇄신한 것도 눈에 띈다.

올해 임원 승진은 작년에 없었던 부회장 승진(1명)이 나왔고, 부사장 승진이 작년(1명)에 비해 3명으로 늘었다. 전무 승진은 작년과 25명으로 같지만, 상무 신규승진이 작년(87명)에 비해 6명 줄어들었다.

이번 인사에서 성과주의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는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다. 차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 대표에 취임 당시보다 매출 3배, 영업이익 5배를 신장시켰다. 또 주가를 15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를 창출한 성과를 달성했다.

사장으로 승진한 LG전자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은 FPR 방식의 시네마 3D TV로 3D 시장을 선도하며 평판TV 시장에서 LG전자를 세계 2위에 올려놓았고, 부사장으로 승진한 LG전자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은 '3D로 한판 붙자' 등 도전정신을 강조한 마케팅을 통해 매출과 손익에 크게 기여했다.

역시 부사장으로 승진한 LG화학 노기수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은 이 부문 경쟁력 및 성장동력을 강화했고, LG CNS 정태수 금융통신사업본부장(부사장)은 자회사인 LG엔시스 대표이사 시절 매출을 두 배 가까이 신장시킨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에 따라 신규임원도 깜짝 발탁보다는 영업·생산·해외근무 등 최일선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면서 분명하게 성과를 내온 인물들을 우선 발굴했다는 평가다.

또한 경영능력이 검증된 사업가와 전문가를 미래핵심사업 등 전략사업의 경영진으로 대거 선임된 점도 큰 특징이다.

LG의 최대 미래핵심사업인 2차전지사업을 수행하던 LG화학 내 기존 2개의 전지사업부를 통합, 격상해 전지사업본부를 신설하고 LG디스플레이를 글로벌 일등으로 육성한 권영수 사장을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LG 디스플레이와 이노텍, 실트론의 경우도 그룹내 대표적인 기술·생산전문가인 한상범 부사장과 이웅범 부사장, 변영삼 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전문성이 탁월한 경영진을 사업책임자로 선임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실트론 등 전자 부문 계열사의 수장을 바꾸며 조직 분위기 쇄신에 나선 점도 주목할 만하다.

LGD 권영수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자리에 한상범 TV사업본부장이 들어갔다.

이노텍도 10년동안 대표이사 자리를 지킨 허영호 사장을 대신해 이웅범 부사장이 조직을 이끌게 됐고, LG실트론도 변영삼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CEO 교체를 통해 침체에 빠져 있던 분위기를 바꾸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LGD와 이노텍, 실트론 모두 내부 임원을 CEO로 승진시켜 수장 교체에도 업무 연속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분석이다.

LG 관계자는 "기업 환경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후계자가 조직을 이끌게 돼 업무 혼선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에서 30여년간 TV와 IT사업부문을 두루 거친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과 박종석 MC 사업본부장, 노환용 AE 사업본부장 등이 유임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LGD 권영수 사장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이동시킨 것도 해당 분야에 많은 경험을 축적한 베테랑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로 CEO가 된 임원들이 모두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LGD 한상범 대표이사는 미국 스티븐스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웅범 이노텍 대표이사는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맥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또 실트론 변영삼 대표이사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LG 측은 "평소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기술경쟁력 강화에 꾸준히 기여한 이공계 인재를 발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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