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각종 송년모임은 잔잔한 호수에 떨어진 돌처럼 때때로 마음을 심숭생숭하게 만든다. 오랜만에 만난 학창시절 동기가 잘 나가고 있다든지, 평소 조용하게만 있던 친구가 알고 보니 아파트 몇 채를 보유한 숨은 알부자라든지, 항상 돈 없다던 동기가 주식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었다든지 등 부러움 내지는 배신감과 공허함을 불러일으키는 소식들을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개는 이런 소식에 내년엔 나도 한 건 터뜨려보겠다는 다짐으로 재테크 광풍에 휩싸이는 반응을 보이게 마련인데, 이럴 때일수록 평정심을 갖고 자신의 재테크 강점과 단점 등 투자성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성향은 투자를 함에 있어 보여지는 기질이나 경향을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연령, 성별, 학력, 소득 등 인구통계학적인 요소에 기반해 분류하는데, 성격과 같은 심리적 요소나 문화적 요소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안목, 경험 등이 풍부하다면 투자성향 파악이 반드시 요구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투자에 대한 깊은 식견과 노하우를 일반 투자자들이 겸비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투자성향 파악은 투자에 앞서 꼭 실행해야 하는 과정 중의 하나다.
투자성향 파악에 있어 핵심은 원금손실이나 시장 변동성 등으로 야기되는 투자위험에 대한 인내심을 가늠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장이 상승하거나 여러 여건이 좋을 경우에는 어떤 자산에 얼마만큼 투자하든 크게 개의치 않지만,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거나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군중심리에 휘말려 평정심을 잃게 되고 판단력이 흐려져 공황상태에 빠지거나 악수를 두기 쉬워진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투자의 첫 걸음이라 볼 수 있다.
금융감독당국에서는 2010년 8월 표준투자권유준칙을 개정해 판매회사가 투자자의 성향을 파악, 가장 적합한 투자대안을 제시하고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르면 판매회사 임직원 등은 면담, 질문 등을 통해 투자자의 투자목적, 재산상황, 투자경험, 투자연령, 투자위험 감수능력 등의 정보를 투자자정보확인서에 따라 파악해 투자자를 유형화하고, 투자자로부터 서명 등의 방법으로 확인을 받아 이를 유지·관리해야 한다. 현재 많이 활용되고 있는 투자자성향은 위험 감내도에 따라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등이다.
안정형은 예금 또는 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투자자를 말한다. 안정추구형은 투자원금의 손실위험은 최소화하고, 이자소득이나 배당소득 수준의 안정적인 투자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다. 다만, 수익을 위해 단기적인 손실을 수용할 수 있으며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자산 중 일부를 변동성 높은 상품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
위험중립형은 투자에는 그에 상응하는 투자위험이 있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 일정수준의 손실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적극투자형은 투자원금의 보전보다는 위험을 감내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투자수익 실현을 추구하며,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을 주식, 주식형펀드 또는 파생상품 등의 위험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공격투자형은 시장평균 수익률을 훨씬 넘어서는 높은 수준의 투자수익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자산가치의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적극 수용하고, 투자자금 대부분을 주식, 주식형펀드 또는 파생상품 등의 위험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
원소윤 한화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투자처에 대한 투자매력은 투자자 성향에 따라 늘 상대적이다"며 "내년에도 여러 변수가 나올 수 있겠지만, 단기적인 흐름보다는 보다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생각하면서 투자자 성향별로 차별화된 투자 시나리오를 이어가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이머징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유럽 재정위기의 여진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혼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이슈에 대한 잡음들의 합의 후 본격적인 시행 전까지 지수 정체가 예상되고, 합의 내용의 현실화 과정에서 지수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경기하강과 맞물려 내년에도 높은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중국의 긴축완화를 통한 성장 의지, 미국의 고용, 투자, 부동산 부문에서의 긍정적 시그널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코스피는 적정 PER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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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성향에 따른 투자전략. 자료=한화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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