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방부목은 친환경 제품이다”

서범석 기자

“WPC는 금수강산에 ‘1회용 숟가락’ 묻어 놓는 격”

 

 

‘방부목’으로 불리며 ‘친환경적이지 못한 목재’의 대명사 취급을 받고 있는 보존처리목재가 친환경적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방부목의 비친환경성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플라스틱목재복합재(WPC)에 비하면 월등히 친환경적이라는 분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강승모 박사는 최근 인천에서 개최된 산림청과 목재업계간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강 박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WPC가 50% 이상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는 것에 반해, 방부목에 들어 있는 방부약재는 고작해야 0.1~0.3%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방부약재 자체가 친환경적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게 강 박사의 분석이다. 방부약재(ACQ)는 구리와 디데실디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DDAC)로 이뤄진 것. 그런데 이 구리와 DDAC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인체가 접하는 곳에 빈번하게 사용될 정도로 안정적인 물질이라는 설명이다.


강승모 박사는 “DDAC는 우리 눈에 넣은 콘택트렌즈를 닦거나 세탁용제, 그리고 병원에서 의사들이 기기를 소독할 때 쓰는 것”이라며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안전한 물질”이라고 말했다.


강 박사는 또 “구리 역시 환경부의 규제대상이 아닌 물질이며, 상수도관에도 널리 쓰이고 있으며 치과에서는 구강살균제로 구리용액을 쓰고 있고, 구리는 피임약에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방부약재는 방부목 전체에서 등급에 따라 0.1~0.3% 밖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WPC의 플라스틱 비중은 50%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WPC업계에서 주장하듯 사용되는 플라스틱 종류가 다 PE(폴리에틸렌)라고 해도 ‘친환경’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어패가 있다는 지적이다. PE는 1회용 숟가락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질. PE가 1회용 제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쓰지 않아야 할’ 제품임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WPC를 쓴다는 것은 우리나라 금수강산에 1회용 숟가락을 골고루 묻어놓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러한 WPC업계에서 방부목을 친환경적이지 못한 제품이라고 떠드는 것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것 밖에 안 된다”고 일갈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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