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카드사들이 북한 진출 가능성을 조심스레 타진하고 있다. 북한 정권이 조기에 안정되고 남북 협력의 물꼬가 터지면 북한 주민을 상대로 카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런 판단에는 북한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12년 전부터 충분히 했다는 자신감도 반영됐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와 KB국민카드, 외환카드 등은 대북포용정책이 한창이던 2000년에 북한 카드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했었다.
당시 이들 3개 카드사는 북한 온정리의 금강산 관광지역에서 남측 관광객을 대상으로 1천 달러 한도로 쓸 수 있는 카드 사업을 이미 하고 있었다.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이 성사된 덕분이었다. 온정리 관광객에 한정된 카드 사용을 북한 전역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은 비씨카드사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진행됐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북한 은행과 손잡고 카드사업을 해보려고 했으나 서해상 충돌 등을 계기로 안보정세가 매우 급하게 돌아간 탓에 포기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은 여전히 카드사업을 할 기회의 땅"이라며 여건이 갖춰지면 북한 진출을 재시도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KB국민카드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직후부터 대북사업을 기획했다.
당시 외환카드도 남한 근로자가 일했던 함남 신포지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장에 가맹점을 개설하고 '외환 KEDO 카드' 발급을 시도했다.
신한카드의 전신인 LG카드와 삼성카드도 북한 사업을 검토했다.
카드사들의 이런 노력에도 자본주의 상징으로 불리는 신용카드가 굳게 잠긴 북한의 빗장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북측 주민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데 번번이 실패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계기로 '북한 진출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언제든지 대북 카드사업을 다시 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에는 발권은행인 조선중앙은행이 일부 특권층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이 북한 시장에 들어간다면 조선중앙은행과 제휴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을 계기로 북한 카드 시장 진출을 노렸는데 안타까움이 크다"며 "12년 전부터 내부 검토 작업을 충분히 한 바 있어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사업 시작은 시간문제다"고 설명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9/982930.jpg?w=200&h=130)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