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변액보험 지난해 수익률, 마이너스 22%

펀드·자문형랩보다 투자수익률 부진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생명보험회사의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 수익률이 지난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펀드와 자문형랩 등 간접투자형 상품 중에서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보험 상품임에도 직격탄을 맞은 것.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투자형 보험상품이다.

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주식형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22.15%로 집계됐다. 이는 생보협회가 공시한 기준가를 토대로 상품별 자산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둬 산출한 평균수익률이다. 순자산 9조1천400억원 규모의 93개 펀드가 집계 대상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10.98%로 변액보험 수익률보다 높았다. 다른 간접투자형 상품과 비교해도 변액보험의 수익률 부진 현상은 뚜렷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한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2.08%로, 주식형 변액보험 수익률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았다.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자문형랩 수익률도 변액보험보다는 양호한 성과를 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증권사가 판매한 11개 자문형랩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18.0%였다. B증권사가 판매한 21개 자문형랩 수익률 평균은 -15.0%로 집계됐다.

해외투자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국내투자 상품보다 더 심각했다. 해외주식형 변액보험 60개 상품(순자산 1조2천300억원)의 지난해 가중평균 수익률은 -37.50%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일반펀드 수익률도 -21.70%로 부진했으나 변액보험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에 속했다.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직접 운용하지 않고 대부분 위탁사로 선정된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가 맡아서 운용한다. 운용 실력 면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일반펀드와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질 이유는 없는 것이다.

부진의 주된 이유로 변액보험의 고질적인 고수수료 체계가 문제인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투자상품이라는 이유로 초기 수수료가 많다. 운용사가 똑같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운용하더라도 변액보험 수익률은 펀드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보험 목적 이외의 간접투자 대상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변액보험의 판매수수료가 5% 안팎으로 일반펀드보다 많다. 이마저도 선지급 방식으로 90% 이상을 가져가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일부 해소하기 위해 선지급률을 70%로 낮추는 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안정성이 중요한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 펀드와 달리 최저 보험금 보장 수수료와 같이 원금 보호를 위한 장치들이 많다. 펀드와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