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대표적인 영세자영업자들의 사업으로 여겨지던 빵집 사업에 재벌 2·3세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풍부한 자금, 인맥, 정보 등을 이용해 동네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삼성이 호텔신라를 통해 운영하던 베이커리 사업 아티제를 접고 사업에서 철수했다.
동네 빵집이 재벌가 2·3세들과의 경쟁에서 고사 위기에 몰린 데 대해 대통령까지 가세한 비판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벌가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빵집은 아티제를 포함,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외손녀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가 지분 70%를 갖고 있는 포숑이 대표적이다. 또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신세계 SVN을 통해 외식사업을 하고 있다. 데이앤데이, 달로와요 등의 브랜드가 있다. 아티제의 철수로 부담을 느낄 이들 재벌가의 빵집들이 뒤이어 철수를 결정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재계 2·3세들이 진출한 직영 빵집과 대형 프랜차이즈는 구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전국에 3천여개 매장을 낸 SPC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트가 대표적이다. 60년 넘게 제빵·제과를 주력업종으로 삼아 사업을 추진해온 점에서 재계 2·3세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그룹 2·3세의 빵집이 밑바닥부터 시작한 자신들의 브랜드와는 태생이 다름에도 같은 식으로 매도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뜨는 처음부터 빵사업으로 시작해 자생적으로 성장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막대한 자본과 유통력으로 갑자기 시장에 뛰어든 브랜드들과는 구분해 달라"며 "직영으로 운영되는 재벌가 딸들의 빵집과의 비교는 곤란하며 퇴직 이후를 고민하는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긍정적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아티제 철수 발표와 관련 "아티제는 매장이 27개에 불과하고 모두 직영점이어서 재빨리 사업 철수 결정을 할 수 있겠지만 수천여명의 개별 가맹점주들이 모여있는 프랜차이즈 제빵업체의 경우 현실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기존 가맹점주들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해 나가면서 상생에 압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PC그룹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월 단위 출점 점포수가 40~50여개에 달했는데 지난해 동반성장 대책을 발표한 이후 신규 출점을 자제키로 해 기존의 10분의 1 수준인 4.5개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 대부분이 프랜차이즈의 브랜드와 공급시스템을 이용하는 소자본으로 시작한 자영업자이며 소상공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고 하는 건 말이 안된다며 "1945년 설립된 빵집 상미당에서 시작해 삼립식품, 샤니, 파리바게뜨 등으로 사업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한국 베이커리 문화를 해외에 수출한 점도 평가받는 대목이다. 중국과 미국에 각각 74개와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 싱가포르와 베트남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대형 프랜차이즈에 소속되지 않은 자영업자 제과점은 2003년 초 1만8천여개에서 지난해 말 4천여개로 크게 감소했다. 또한 베이커리 외에도 재벌가 2·3세들이 비빔밥에서부터 덮밥, 라면, 떡볶이, 카레 등 분식 분야에까지 진출해 골목 상권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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