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재벌들이 최근 앞다퉈 청담동 일대의 땅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부사장 등 오너 일가와 계열사 명의로 청담동에만 10여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고, 삼성 이건희 회장과 제일모직도 2008년 이후 청담동 건물 3채를 구입했다. 롯데, 매일유업 등도 청담동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국내외 명품숍이 몰려 있는 곳으로 유명한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가 재벌 사이 특히, 삼성과 신세계 등 범 삼성 재벌 사이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담동 70번지 일대이다. 이곳에 가장 먼저 터를 잡기 시작한 것은 유통재벌 신세계다. 2001년 인터내셔널 이름으로 건물을 사들이면서 본격적인 땅 매집에 나선다. 그리고 2002년, 2004년에는 그룹 오너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부사장 명의로 사들였다.
2008년이 되면서 신세계가 하나, 이명희 회장이 또 하나, 건물을 사들이면서 이 지역 전체가 신세계 타운으로 변하려는 상황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 한가운데 있는 하나 남은 3층짜리 빌딩을 당시 시세보다 2~3배 비싼 380억원의 가격을 주고 본인 이름으로 매입했다. 이 빌딩의 현재 시세는 430억대를 넘는다. 그리고 아홉 달 뒤 이 회장은 640억원대인 빌딩을 추가 매입한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 중인 청담동 부동산도 1천억원대를 넘는다. 그러자 신세계는 2010년 바로 뒷건물을 사들였다.
이같은 상황은 골목길에서도 계속됐다. 원래 1990년대부터 이 지역에 건물을 가지고 있던 신세계와 이명희 회장, 그리고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부사장이 2004년, 2008년, 2010년 잇따라 부동산을 사들인다.
그러다 2010년에 이건희 회장의 며느리였던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의 딸 임세령 와이즈앤피 대표가 영화배우 김지미 씨의 소유였던 이 건물을 사면서 신세계 타운은 또다시 무산된다.
경쟁은 학동사거리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는 건물만 6채로 전체 부동산의 시가는 수천억 원 대에 이른다. 이 건물들은 신세계 블록으로 불린다. 부동산 관계자는 "신세계는 오너와 회사 명의로 번갈아 하나씩 샀고 그 과정에서 부동산 값은 계속 올랐다"며 "결국 오너와 회사 모두 큰 시세 차익을 봤다"고 말했다.
오너 일가는 임대료 수익도 얻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이명희 회장의 건물엔 신세계가 수입하는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인 '몽클레르'가, 정유경 부사장의 건물엔 신세계 '분더샵'이 점포를 임차했다. 근처 이건희 회장의 건물엔 제일모직의 '토리버치'가 3층짜리 빌딩을 다 빌려쓰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토리버치 건물의 임대 시세는 보증금 12억원에 월세 1억원 정도"라며 "정확히 말하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와 삼성 관계자는 임대료 수익에 대해 "얼마인지 알 수도 없고 알아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과 신세계의 수년간 계속된 경쟁에 재벌 소유의 땅은 3년사이 평당 1억원에서 3억원 대로 전체금액은 1조원대가 됐다. 원래 이 지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카르티에,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매장이 연이어 문을 열며 거대 명품 타운이 될 것이란 소문이 있었다. 재벌들까지 부동산 확보에 나서자 가격이 한층 더 뛰고 있는 것이다.
한 컨설팅 관계자는 "아마 세계 브랜드는 이 블록 안에 다 들어갈 것이고 청담동 아일랜드 블록은 명품브랜드가 들어간 종합타운이 될 것이다"며 "삼성에서는 그걸 타 업체에게는 뺏길 수 없고 독점으로 모든 것을 다 차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재벌 주도의 명품 타운이 만들어진다는 소문이 돌며 5년 전 65억원 하던 빌딩이 430억원까지 올랐다"며 "3년 새 3배가 된 부동산도 많다"고 말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