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재벌들 앞다툰 청담동 땅매입', 청담동 일대에선 무슨일이

신세계, 시가 수천억대 건물 6채..큰 시세차익 거둬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재벌들이 최근 앞다퉈 청담동 일대의 땅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부사장 등 오너 일가와 계열사 명의로 청담동에만 10여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고, 삼성 이건희 회장과 제일모직도 2008년 이후 청담동 건물 3채를 구입했다. 롯데, 매일유업 등도 청담동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국내외 명품숍이 몰려 있는 곳으로 유명한 서울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가 재벌 사이 특히, 삼성과 신세계 등 범 삼성 재벌 사이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담동 70번지 일대이다. 이곳에 가장 먼저 터를 잡기 시작한 것은 유통재벌 신세계다. 2001년 인터내셔널 이름으로 건물을 사들이면서 본격적인 땅 매집에 나선다. 그리고 2002년, 2004년에는 그룹 오너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 부사장 명의로 사들였다.

2008년이 되면서 신세계가 하나, 이명희 회장이 또 하나, 건물을 사들이면서 이 지역 전체가 신세계 타운으로 변하려는 상황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 한가운데 있는 하나 남은 3층짜리 빌딩을 당시 시세보다 2~3배 비싼 380억원의 가격을 주고 본인 이름으로 매입했다. 이 빌딩의 현재 시세는 430억대를 넘는다. 그리고 아홉 달 뒤 이 회장은 640억원대인 빌딩을 추가 매입한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 중인 청담동 부동산도 1천억원대를 넘는다. 그러자 신세계는 2010년 바로 뒷건물을 사들였다.

이같은 상황은 골목길에서도 계속됐다. 원래 1990년대부터 이 지역에 건물을 가지고 있던 신세계와 이명희 회장, 그리고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부사장이 2004년, 2008년, 2010년 잇따라 부동산을 사들인다.

그러다 2010년에 이건희 회장의 며느리였던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의 딸 임세령 와이즈앤피 대표가 영화배우 김지미 씨의 소유였던 이 건물을 사면서 신세계 타운은 또다시 무산된다.

경쟁은 학동사거리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는 건물만 6채로 전체 부동산의 시가는 수천억 원 대에 이른다. 이 건물들은 신세계 블록으로 불린다. 부동산 관계자는 "신세계는 오너와 회사 명의로 번갈아 하나씩 샀고 그 과정에서 부동산 값은 계속 올랐다"며 "결국 오너와 회사 모두 큰 시세 차익을 봤다"고 말했다.

오너 일가는 임대료 수익도 얻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이명희 회장의 건물엔 신세계가 수입하는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인 '몽클레르'가, 정유경 부사장의 건물엔 신세계 '분더샵'이 점포를 임차했다. 근처 이건희 회장의 건물엔 제일모직의 '토리버치'가 3층짜리 빌딩을 다 빌려쓰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토리버치 건물의 임대 시세는 보증금 12억원에 월세 1억원 정도"라며 "정확히 말하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와 삼성 관계자는 임대료 수익에 대해 "얼마인지 알 수도 없고 알아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과 신세계의 수년간 계속된 경쟁에 재벌 소유의 땅은 3년사이 평당 1억원에서 3억원 대로 전체금액은 1조원대가 됐다. 원래 이 지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카르티에,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매장이 연이어 문을 열며 거대 명품 타운이 될 것이란 소문이 있었다. 재벌들까지 부동산 확보에 나서자 가격이 한층 더 뛰고 있는 것이다.

한 컨설팅 관계자는 "아마 세계 브랜드는 이 블록 안에 다 들어갈 것이고 청담동 아일랜드 블록은 명품브랜드가 들어간 종합타운이 될 것이다"며 "삼성에서는 그걸 타 업체에게는 뺏길 수 없고 독점으로 모든 것을 다 차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재벌 주도의 명품 타운이 만들어진다는 소문이 돌며 5년 전 65억원 하던 빌딩이 430억원까지 올랐다"며 "3년 새 3배가 된 부동산도 많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