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자들 끼리끼리 투자' 파생상품형 사모펀드 급증

양준식 기자
[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펀드투자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

최근 1년여 사이에 파생상품형 사모펀드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펀드의 수는 거의 정체 상태였다는 점에서 펀드투자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와 사모를 합친 총 펀드수는 지난 13일 현재 작년 3월31일이후 452개(4.82%)가 늘어난 9천829개로 집계됐다.


파생상품 형태로 이뤄진 사모투자 상품은 2천936개로 같은 기간에 757개(34.74%)나 급증했다. 공모와 사모를 합친 전체 파생상품형 펀드는 830개가 늘었다.

파생상품형 펀드는 파생상품에 1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사모펀드는 공개 모집이 아닌 49인 이하로 구성된 소수의 투자자가 일정금액 이상을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몇억 단위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자산가들이 조성한 사모펀드는 일정기간 동안 환매가 금지한 상태에서 운용된다.

공모펀드의 증가가 거의 정체된 가운데 사모펀드가 급증한 것은 그만큼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위험 헤지 기능이 가미된 파생형 펀드 자체의 특성 때문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고액자산가와 일반투자자들 간에 부의 양극화도 일조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고액자산가들은 장기에 걸쳐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의 규모가 늘어났지만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역량은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김종철 연구원은 "지난 1년동안 펀드 투자에 있어 공모형이 줄어들고 사모형이 늘었다는 것은 소수의 거액 자산가들의 투자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파생상품형의 전반적인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주식형과 혼합주식형 펀드의 수는 환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늘어났지만 전통적인 안정형인 혼합채권형과 채권형, MMF(머니마켓펀드)형 펀드의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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