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현대차·SKT '대기업 스펙장벽' 허무나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상반기 대기업들의 채용전형에 스펙을 보지 않는 '스펙붕괴' 현상이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현대자동차다. 27일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인턴을 채용하며 '오직 실력으로 승부할 H innovator를 찾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학교·전공·학점·영어점수 입력 없는 입사지원서를 완성할 것'이란 미션도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차의 인턴 채용은 일부 부문을 제외하고는 학교·전공·학점·영어점수를 입력하지 않아도 입사지원이 가능하다. 대신 마케팅 부문은 별도로 부여된 마케팅 과제에 대한 답변으로 지원서를 평가하고, 디자인 부문은 지원자 전원이 실기 전형을 거쳐야 한다. 일반적인 스펙의 비중을 줄이고, 실무능력과 전문성을 평가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한 것이다.
 
SK텔레콤은 국내 기업 최초로 SNS로만 '소셜매니저'를 채용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소셜매니저란 SKT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채널들을 직접 운영하는 소셜부문 인턴사원이다. 채용에 학력, 영어점수 등 각종 스펙을 완전히 배제하고, SNS에 대한 이해도와 소통능력으로만 지원자를 심사한다.
 
SKT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간단한 개인정보와 지원동기를 입력하고, 회사 측이 제공하는 미션에 대해 SNS 사용자들의 참여(공유 또는 댓글)를 많이 이끌어내는 사람이 가산점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한편, 이들 외에도 스카이는 세일즈 매니저 육성 프로그램인 'Vega Sales School' 참가자 모집에, 지원자의 역량을 증명하는 추천글과 동료를 추가(태그)할 수 있는 인크루트의 소셜이력서를 활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수치화된 스펙보다 지인들의 관계와 추천이 세일즈에 대한 열정과 역량을 더 쉽게 판가름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세일즈매니저 직군은 대인관계와 평판이 특히 중요시 되기 때문에 채용에 더 크게 반영되는 경향을 감안한 듯 하다"고 했다.
 
CJ E&M 넷마블과 CJ게임즈 역시 상반기 인턴사원을 학력에 제한 없이 모집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학력 등 소위 스펙보다 게임에 대한 열정 및 해당업무 영역에 적합한 전문역량 보유 여부를 선발 과정에서 가장 우선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같은 '스펙붕괴' 채용에 대해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아직 인턴 모집에 주로 활용되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스펙에 가려진 지원자의 진정성과 열정 및 실무능력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채용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