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하나·외환 시너지 '아직은 무리'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독립경영' 관련 합의사항의 이행을 하나금융지주에 촉구하고, 위반행위가 계속될 경우 업무협의 중단을 포함한 전면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7일 '하나지주는 독립경영 합의 파괴책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외환은행의 은행장과 노조,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월17일 최소 5년 이상 외환은행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독립경영 보장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서를 작성·발표한 바 있다.
 
노조는 성명에서 "금융위원장과 금융노조 위원장이 보증한 합의였고, 다른 누구도 아닌 하나지주의 필요에서 출발한 합의였으며 모든 당사자가 Win-win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제시된 합의였지만, 이 합의는 채 석 달도 안돼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이어 "2월말 이후 제기된 수많은 현안들에 대해 노조는 인내를 갖고 대화를 통해 처리해 왔지만 하나지주의 위반행위는 날이 갈수록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것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금도 외환은행의 재무와 영업 등 모든 사항을 하나은행 기준에 맞추거나 하나지주 입맛대로 통제하겠다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며 "법적 근거도 없고, 영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사항들이며 거듭된 경고와 재발 방지 약속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외환은행 고객과 직원, 가족들까지 지주사가 소집하겠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외환은행 홍보부서를 없애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어 "하나지주가 제기한 숱한 현안 중 영업확대나 고객서비스 개선과 관련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외환은행 본점 부서들은 고객과 영업을 위한 일이 아니라 하나지주측 요구에 대응하느라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은행의 영업을 방해하려고 만든 것이 지주사 조직인가"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지난해 투쟁상황 내내 김승유 前 회장을 포함한 하나지주 경영진이 틈만 나면 외환은행 인수의 목적은 단순한 비용절감이 아니라 세계적인 금융회사 육성에 있음을 강조해 왔음을 감안하면 이런 합의위반 시도는 더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며 "스스로 언급한 공정한 경쟁은 도저히 자신이 없기 때문에 지주사의 권력을 이용해 외환은행 조직을 흔들겠다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금융의 기본은 신뢰이며, 노동조합과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하나지주가 고객과의 약속은 어떻게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고 "하나지주가 끝내 약속을 뒤집는다면, 그에 걸맞는 대응을 해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금 당장 전면투쟁에 나설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으며 하나지주와의 모든 업무협의를 전면 중단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고 경고하는 한편 "합의위반이 계속되면 전면 파국이 있을 뿐이며, 그로 인한 모든 책임은 하나지주측이 지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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