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박람회 현장에서 미래를 보다

서범석 기자

2012년 상반기 건축박람회 현주소

 

 

2012년 상반기에 열린 다수의 건축 박람회를 통해 바라본 한국의 건축 및 인테리어의 최대 화두는 단연 ‘성큼 다가온 미래의 삶’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국가의 경제규모는 물론 그에 걸맞은 다양한 사회·제도적 인프라의 양적 확대를 이루었다. 하지만 양적 확대에 비해 문화나 라이프스타일과 같은 질적 확대는 더딜 수밖에 없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다양한 소비구조의 변화와 삶의 질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은 강해졌고 이에 따라 정부의 정책은 물론 기업의 움직임 역시 전보다 민첩해졌다.


주택 및 건축부문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건강을 우선시하는 친환경 제품에서부터 여가 생활을 만족시키는 레저용품에 이르기까지 보편성과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었다. 여기에 미니멀하고 다채로운 디자인과 전통한옥의 재해석 등 다양한 시도가 결합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시키기 충분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열린 MBC건축박람회 역시 많은 업체들이 참가해 톡톡 튀는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그로인해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미래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KD우드테크는 코코넛 열매와 식물 열매 등 100% 천연 소재로 만들어진 모자이크 타일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친환경적인 특징과 디자인적으로도 세련된 감각을 겸비해 미래지향적인 삶을 한층 명확하게 보여주는 점이 돋보였다. 더구나 유지와 관리적인 부분에서도 편이성을 겸해 시장성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박람회에서 레저 문화의 전형을 보여준 업체는 팀버마스타와 하이랜더RV다. 팀버마스타는 파라솔과 야외 테이블을 전시회에서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여유로운 레저문화의 특징을 잘 설명했다. 하이랜더RV는 가족과 함께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레저용 캠핑카를 선보이며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다.


파주동이한옥학교는 국내최초의 이동식 한옥을 선보였다. 한옥의 참신한 재해석을 통해 그 가능성의 제한을 없앴으며 전통적 고전미와 현대적 사고의 결합을 이뤘다. 그동안 한옥이 지닌 한계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목제품의 친환경 선두주자인 히노끼를 들 수 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히노끼 대표업체 연성우드는 ‘해피 히노끼’라는 자사브랜드를 출시해 히노끼의 모든 것을 박람회에 소개했다. 해피 히노끼는 아기자기한 아이들 공부방에서부터 욕실과 인테리어 소품에 이르기까지 히노끼로 만들어진 다양한 제품을 쏟아냈다. 다량의 피톤치드를 함유한 히노끼에 대한 관심은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의 끊임없는 발길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람회 전체를 두고 볼 때 미진했던 부분과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박람회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참가한 업체마다 일정한 공통 트렌드만을 강조하다보니 다양성이라는 부분에서 참신한 모습이 많이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업계를 주도하는 대표업체들의 불참은 박람회 자체의 지속적 관심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참가업체들은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주최 측이 박람회 일정 및 진행 등에서 당장의 수익성에만 매진하고 있지 않은지 다시금 재고해 볼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람회의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성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따끔한 충고와 횟수를 줄여서라도 알찬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이 절실하다.


이런 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2012년 상반기의 박람회들은 현재의 삶 속에서 미래의 모습을 앞당겨 미리 경험해 보게 했다는 점은 성공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전시회를 찾은 한 관람객은 “이색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MBC박람회를 높이 평가했다. 또 주거환경 변화와 맞물려 미래의 가늠자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여건 형성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복기 기자 leeb@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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