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효성 "조직적 기술유출" vs LS산전 "언론플레이"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효성과 LS산전간 불법 기술유출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4일 효성그룹은 보도자료를 내고 "前 고위임원의 핵심기술과 영업비밀 유출로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신청된 사건에 국내 유수 대기업 L사가 연류된 혐의가 드러난 점에 대해 경악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L사'로 표기하기는 했지만, 적어도 업계에서는 LS산전을 지칭하는 것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미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LS산전 임원 A씨(前 효성 최고기술책임자)를 경쟁사인 효성의 핵심기술 불법 유출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1일 경찰은 A씨에 대해, 수조원대의 회사 기술 및 영업비밀 자료를 빼낸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문제는 A씨가 전직 및 기술유출 과정에서 고등학교 동창인 LS산전 부회장을 비롯, 고위 임원들과 전직 이전부터 집중적으로 통화하는 등의 정황이다.

효성 측은 "해당분야 최고 전문가를 영입한 후 진척이 없던 관련 사업에 진전이 나고 있었다는 점에서 경쟁사가 상당기간 이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효성은 유학 및 해외 석·박사과정을 지원하며 A씨를 집중 육성했고, 중공업부문 CTO 및 연구소장직을 맡겼다. 그런 A씨가 LS산전이 초고압 변압기 사업에 신규 진입할 때 전직했고, 이후 LS산전의 HVDC(초고압직류송전)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것이다.

효성 측은 "L사 최고경영진의 성의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관련 인력들에 대한 인사조치 등 책임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LS산전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맞서는 입장이다.

LS산전 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효성이 현재 진행중인 수사내용을 유출하고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내용을 유포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효성에서 퇴직한 이후 LS산전과 계약을 맺은 임원이 있다는 사실 이외에 효성 측이 주장하는 영업비밀 유출은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밝혔다.

특히 "효성 측이 수사기밀을 공식 배포한 것은 수사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언론 플레이가 아닌지 그 의도가 의심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HVDC 기술과 관련해서도 한국전력과 협력해 선도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찰 수사과정에서도 관련사항에 대한 소명을 충분히 했으며, 앞으로도 최대한 충실히 수사에 임해 혐의 사실이 진실이 아님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