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KB국민-우리은행 합병하면 메가뱅크 아닌 비대한 공룡은행 탄생"

순이익·점포수 엄청나지만 생산성은 `최하위권'

이형석 기자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합병할 경우 `메가뱅크'가 아닌 공룡은행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내 최대 은행으로 올라서지만, 생산성은 주요 시중은행 중 최하위로 추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합친 `KB국민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 9779억 원으로 무려 4조 원에 육박해 은행권에서 현재 최고의 순익을 자랑하고 있는 신한은행(2조 48억 원)의 두 배에 달한다.

규모 면에서도 합병은행의 점포 수가 무려 2107개에 달해 올해 합병된 `하나 외환은행'(1012개)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생산성은 두 은행의 비대한 인력구조로 인해 주요 시중은행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생산성 지표인 1인당 순이익에서 `KB국민 우리은행'은 1억 848만 원으로 기업은행(1억 4840만 원)이나 신한은행(1억 3978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같은 합병은행인 `하나 외환은행'의 1인당 순이익(1억 6723만 원)이 은행권 최고 수준인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직원 수가 각각 2만 1718명, 1만 4951명으로 은행권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두 은행이 합병되면 직원수가 무려 3만 7천 명에 육박해 신한이나 기업은행은 물론 `하나 외환은행'(1만 6천915명)의 두 배를 넘는 `공룡은행' 수준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구조조정 후폭풍이 불 수 밖에 없고, 노조와의 심각한 충돌도 불가피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최근 불황으로 인해 은행권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현재의 덩치에서도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몸집을 줄여도 부족한 판에 두 은행이 합병돼 몸집을 더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조속한 민영화라는 취지는 맞지만 합병 후 경쟁력도 생각해야 한다. 대규모 인력 감축을 각오하지 않는 한 경쟁력을 살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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