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 평가를 두고 보험업계와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간 진실 공방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금소연의 사무총장이 물러나면서 이 소비자단체 및 'K-컨슈머리포트'에 대한 불신이 생겨나고 있다. 급기야 '내분' 이야기까지 나옴에 따라 재경일보가 금소연 사무실을 찾아가본 결과, 조연행 부회장으로부터 언론을 통해 잘못 알려진 부분은 물론 파문을 일으킬만한 내막을 들을 수 있었다. <편집자주>
일단 정황은 이렇다. 지난 4월 금소연은 변액연금 수익률 및 비교평가 결과를 발표했고, 언론들은 일제히 변액보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친다는 논조로 보도했다.
이에 당황한 생명보험업계는 금소연의 평가 자체를 부정하고, 자신들이 정한 상품공시위원회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며 법적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금소연은 2차로 해약률 순위를 발표했고, 생명보험협회는 금융위원회에 금소연이 보험업법을 위반했다며 행정조치를 요청했다. 금소연은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사업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며 맞섰다.
이렇게 되자 언론에는 양측이 서로 싸우는 것처럼 비쳐졌고, 먼저 생보협회 측이 '이제 그만하고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나왔다고 한다. 금소연 측은 보험산업에 해를 끼치려는게 아니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본격적인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 조남희 前 금소연 사무총장이 왜 물러났을까
"나는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입장이니까 사무총장한테 (생보업계가) 무슨얘기하나 가봐라 하고…(사무총장이) 대형보험사…삼성…대형보험사 가서 만나고 했어요. 그후 이상하게…사무총장이 오히려 우리가 변액보험 수익률 (평가결과) 낸 것이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생보협회 의견에 동조를 하더라고!"
조연행 부회장은 분노와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다.
"깜짝놀랐죠. 내부에서 보기엔 정말 황당한거죠.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서 가도 시원찮은데 적의 주장에 동조를 하니까…가치관에 혼란도 오고, 왜 그러나 한참 고민을 했죠"
그는 뒤늦게서야 前 사무총장이 생보협회와 내통해서 금소연을 와해시키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수익률 문제 뿐만 아니라 이상한,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는데…(금소연의) 회계가 불투명하다는 둥, 독선적으로 내가 일한다는 둥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계속하더라고. 그러면서 기자들을 통해 들리는 얘기가 금소연이 둘로 쪼개진다 하더라는 것. (前 사무총장이) 계속 이적행위를 했다. 우리 내부에서 논의한 것, 보도자료 언제 나가고 하는걸 저쪽(생보업계)이 먼저 알고."
결국 금소연은 이성구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로 직무복귀하며 회장직을 사임하자 6월1일자로 조연행 부회장은 회장직무대행, 조남희 사무총장은 직위해제시키는 인사를 실시했다. 이후 조 前 사무총장은 20일 퇴임하며 일부 언론에서 '양심선언'으로 표현되는 퇴임사 보도자료를 통해 금소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연행 부회장은 "퇴임처리하니까 불만을 갖고 외부에 나가서 계속 금소연 욕되게 하는 기사를 주고 기자들과 인터뷰하고…1차적으로는 연맹을 내부적으로 와해시키려다 실패하고, 외부 나가서 (금소연을) 깎아내리고 공격하고 해서 새로운 어용단체 만들고 주목받기 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前 사무총장이 삼성생명의 전략기획팀장을 만나고부터 이상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그를) 우리만 만난 것이 아니라 생보협회 차원에서도 만났다"고 답했다. 또 "(그가) 조연행 (부회장)과 사이가 나빴다", "조남희(前 사무총장)가 그만두고 나갔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조연행 부회장은 "(사이가 나빴던 것이) 아니다. 지금은 얘기하기 부끄럽지만 대학동기다"고 일축했다. 또한 삼성생명 관계자의 발언을 두고 前 사무총장을 '포섭'하는데 삼성생명 뿐만 아니라 생보협회 차원에서 나섰으며 금소연 와해공작이 실패했음을 인정한 셈이라고 했다.
◆ 금소연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은 해봤나
조남희 前 사무총장의 퇴임사가 보도되면서 가장 문제가 된 점은 금소연의 방만한 회계운영과 '소비라이프 Q' 잡지 보험사 판매 건이다.
우선 회계운영 문제. 조연행 부회장은 제6기 회계장부를 보여줬다. 금소연은 6년 전부터 한 대형 회계법인에 의뢰해 기장 및 세무처리를 해오고 있었다. 현재 자본총계는 '마이너스'였다.
그는 "시민단체라는게…여기 무급봉사자도 있고 다들 페이(급여)가 정말 적어요. 정말 죽지않을 만큼만…최저생활비 정도로 하고 사명감으로 일하는데…이것도 지급 못해서 메꾸고 하는데 방만한 운영은 있을 수 없는거죠. 여기저기 꿔가지고 하는데. 조남희 (前 사무총장)는 언론타고 인터뷰하는 것만 관심있었지 마이너스 재정인 것도 몰랐다."고 했다.
다음은 소비라이프 Q.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1위에 오른 교보생명에 잡지를 2만부 팔았다는 점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조연행 부회장은 "인터넷에 이미 나와있는 것인데 무슨 조작이냐. 악의적 루머를 만들어서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며 '2012.4 변액연금보험 상품 비교평가 정보생산'이라는 제목의 자료와 소비라이프Q 5월호 잡지를 꺼냈다.
"보세요. 잡지는 평가 끝나고 한달 후에 나오는 것인데. 잡지가 돈되는게 아니라 적자투성이지만, 우리 기사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변액보험 평가순위를 알리자 해서 (잡지를 발행) 하는건데 명예훼손이다."
특정 보험사와 '거래'가 확정된 다음 순위가 '잘 맞게 나오도록'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이미 수치로 결과가 나왔는데 거래 여부에 따라 회사 또는 상품간 순위를 바꿀 수도 없다는 것이다.
보험 순위평가는 2003년부터 그동안 매년 2~3번씩 실시됐는데, 삼성생명도 평가에서 1등할 때는 몇만부를 구입해 영업용으로 썼다고 한다.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자사 상품을 소개하며 잡지에 있는 평가결과를 보여주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생명의 변액보험상품 2개가 전체 39개중 18위와 22위에 그쳤으니 자존심이 상할 만도 하다는 것이 조 부회장의 지적이다.
◆ 금소연이 수익률 계산 오류 인정했다?
"(업계 접촉후 입장이 변한) 사무총장 때문에, (생보협회의) 윈윈하자는 말 때문에 물러서서 고민끝에 합의했더니…업계를 도와주려고 한거였다. 장사 안된다는데 우리가 굳이 보험산업에 해를 끼치려는게 아니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이니까 시각차이를 인정하기로 한거였는데…"
금소연과 생보업계는 월 20만원씩 10년간 불입한다고 가정할 때 10년후 적립금액은 3375만원, 원금대비 수익률은 140.6%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데, 문제는 연간수익률 계산에 있어서의 시각차다.
금소연은 생보협회 공시기준에 따른 연환산수익률 계산방법으로 구한 실효수익률로 따진다. 누적수익률(140.6%)을 운용일수(3650)로 나눈 것에 1년(365)을 곱하는 것으로, 결과는 4.06%다. 하지만 생보협회는 은행 적금이자 계산방법을 따르고, 결과는 6.64%다.
조연행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어느것이 맞다고 보겠는가. 협회는 수익률 결과를 높이고 우리의 계산을 틀린 것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적금이자처럼 따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협회에서 둘다 인정하자고 해서 합의했는데, 그랬더니 우리가 오류를 인정했다고 역보도자료를 냈다"고 설명했다.
생보협회는 금요일인 4월20일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이는 월요일자 조간을 비롯 대부분 언론을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이에 금소연도 뒤늦게 해명자료를 내며 대응했지만 '뒷통수를 친 언론플레이'의 효과는 아직까지도 유효한 실정이다.
앞서 밝혔듯이 금소연의 평가는 2003년부터 실시됐으며, 방법은 동일했다. 이번처럼 이슈화된 것은 금소연이 작년부터 공정위의 지원을 받으면서 언론 및 업계의 관심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생보업계의 금소연 고발 및 금융위의 행정조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조 부회장은 "고발은 하려다 말았다더라. 저도 변호사에게 자문을 요청해보니 고발감이 못된다고 했다"며 "행정조치도 금융위가 소비자를 위해 있지 협회를 위해 있느냐는 반응에 쏙들어갔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빨리 이성을 찾고 소비자를 위해 올바른 정보를 주고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잘못을 빨리 고치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으려 해야지, 우리를 공격해서 무너뜨리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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