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확보 '비상' 걸린 기업들… "팔 수 있는 것 다 팔아"
CJ, 금호, 동양, 하이트, 대한전선 등 잇단 출자지분 매각
지난달 한국은행이 분석한 국내 상장사 1549곳 등 1739개 기업의 올 1분기 실적에서 수익성(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5.2%에 그치고, 특히 영업활동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장사가 3곳 중 1곳에 달하는 등 현금 유동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인 데다 기업들이 여러 차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불황국면에서는 생존의 제 1조건이 현금확보라는 것을 터득해온 영향이 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타법인주식 및 출자지분 처분’을 공시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11개사, 코스닥시장 7개사 등 총 18곳이었으며, 이들이 지분을 팔아 확보한 유동성은 총 1조4200억원으로, 유럽발 재정위기가 시작 단계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4억원에 비해 17배가량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유가증권 상장사 635곳의 현금성자산은 60조8304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4%나 늘었다.
구체적으로 동양그룹은 이마트(신세계)에 동양리조트를 팔아 자기자본의 16%가 넘는 393억원의 현금을 손에 넣었다.
대한전선은 자회사인 티이씨리딩스와 함께 보유했던 선운레이크밸리 지분을 팔아 480여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하이트진로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보유중이던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지분을 전량 매각해 700억원을 현금으로 확보했다.
금호그룹은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했던 대우건설, 서울고속버스터미날, 금호고속 지분을 Kofc IBK 케이스톤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펀드(PEF)에 패키지 매각하며 자기자본의 126%를 충당했다.
CJ와 한솔케미칼, 한솔제지는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중이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모두 팔았다.
특히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로 인한 차입금 부담 등을 감안해 삼성에버랜드 지분 전량을 매각해 107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비주력 사업정리 차원에서 대우시멘트 산동유한공사 지분을 전령 처분하며 760억원 가까운 현금을 받았다.
사조오양은 계열사인 사조산업 지분을 팔아 55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일부 기업들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자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아주캐피탈은 3년 연속 당기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아주저축은행에 300억원을 지원했고, 대신증권은 대신자산운용의 재무건전성을 위해 260억원을 지원했다.
TCC동양은 TCC벤칸코리아에 106억원, JW홀딩스는 JW중외메디칼에 100억원, 보해양조는 보해B&F에 56억원을 대줬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위기 속에서 현금성 자산 축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재계와 금감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 규모가 25조4천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보유 중인 현금 규모가 17조18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는 9조원, SK(주)의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은 2조5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LG그룹의 지주사인 (주)LG의 현금보유액은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떨어져 5600억원에 그쳤지만 LG전자는 2조7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의 현금보유액은 1조4000억원이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들어 대기업 위주로 유로존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일부 대기업에서는 부채나 차입을 통해 현금자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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